北김여정 담화에…합참 "일고의 가치도 없다"

한지혜, 김하나 2023. 7. 1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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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 정찰기가 배타적경제수역(EEZ) 상공을 침범했다며 이틀 연속 비난 담화를 낸 것과 관련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11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배타적경제수역은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가 있는 곳"이라며 "그러한 곳을 비행했다고 해서 그걸 '침범'했다고 표현하진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미의 정상적이고 통상적인 비행활동"이라며 "미국도 작전할 수 있는 국제 수역과 공역에서 안전하고 책임 있게 작전한다는 입장 표명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북한이 배타적경제수역을 방공식별구역(ADIZ)처럼 운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선 "EEZ는 국제적인 용어이며 ADIZ는 군이 정하는 구역이라 큰 연관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틀 연속 관련 문제를 제기하는 김 부부장의 의도에 대한 질문엔 "내부적인 목적이 있을 것"이라며 "도발 명분을 축적한다고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추후 북한이 담화 수위를 높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측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북한 도발에 대해선 "한미 당국은 필요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 부부장이 이날 담화에서 남쪽을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동일한 문서에서도 다른 다양한 표현들이 있다"면서 "특히 '대한민국'이라고 언급했다고 해서 그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는 관련 부서에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대한민국' 군부는 또다시 미군의 도발적 행동과 관련해 중뿔나게 앞장에 나서 '한미의 정상적인 비행활동'이라는 뻔뻔스러운 주장을 펴며 우리 주권에 대한 침해 사실을 부인해 나섰다"고 비난했다. 또 "해당 공역과 관련한 문제는 우리 군과 미군 사이의 문제"이라면서 "'대한민국'의 군부 깡패들은주제넘게 놀지 말고 당장 입을 다물어야 한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김 부부장은 10일 담화에서 "오늘 새벽 5시경부터 미 공군 전략정찰기는 또다시 울진 동쪽 270여㎞~통천 동쪽 430㎞ 해상 상공에서 우리 측 해상 군사분계선을 넘어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하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동부 지역에 대한 공중정찰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며 경고에 나선 바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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