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째 톰 크루즈의 '액션 시리즈'가 사랑받는 비결

장혜령 2023. 7. 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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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장혜령 기자]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친절한 톰 아저씨는 역시나 한국 팬을 실망시키지 않고 1년 만에 약속을 지켰다. 한국을 사랑하는 대표적인 월드 스타 톰 크루즈는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11번째 내한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홍보차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헤일리 앳웰, 사이먼 페그, 바네사 커비, 폼 클레멘티에프를 대동하고 한국을 찾아왔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이하 미션 임파서블 7)은 3차 대전을 불러올 무기가 누구 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위기를 다룬다.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 엔티티의 등장으로 새로운 위험에 처한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 팀. 지금까지 다양한 빌런을 상대하며 경력을 쌓았으나 이제는 인간 머리 꼭대기에 있는 컴퓨터하고도 싸워야할 위기를 맞게 된다. 동료를 믿을 수 없는 상황, 컴퓨터의 교란작전 등 과연 불가능한 임무를 이번에도 가능한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까?

변치않는 액션, 단단한 서사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톰 크루즈가 처음으로 제작에 참여한 영화로 명실상부 톰 크루즈의 대표작이자 매번 시그니처 액션을 기대하게 만드는 첩보 영화다. 미션 임파서블의 7번째 시리즈답게 상상을 초월할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해 최고의 오락 영화를 만들어 냈다.

절벽에서 바이크를 타면서 낙하하는 아찔한 장면, 기차에서 매달리며 생사를 오가는 장면, 좁은 길에서 수갑을 차고 운전하는 장면 등. 액션 장인이 만들어 낸 경이로운 순간이 펼쳐진다. 한순간도 눈 뗄 수 없고 쉴 틈도 없이 몰아쳐 영화관을 찾은 재미를 배가한다. OTT 영화와 드라마가 많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극장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영화다.

그러나 <미션 임파서블 7>은 이전 시리즈와는 차별점이 뚜렷하다. 클래식하면서도 최근 영화 문법에 맞게 스타일의 변주를 보였기 때문이다. 시각적인 액션을 중심으로 두지만 어느 때보다 두껍고 복잡한 서사를 취한다. 이는 <유주얼 서스펙트>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은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있어 가능했다. 그는 톰 크루즈와 <작전명 발키리>부터 인연을 맺고 작품을 함께 하며 영화적 동반자로 거듭났다.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그 안에 액션, 드라마, 감정, 유머, 볼거리를 선사한다. 본격적인 작전을 벌이게 될 다음 편을 위한 설명이 많아 부담스럽지만, 한 편의 독립적인 영화라고 해도 손색없다. 이야기는 매끄럽고 캐릭터의 심리전이 최고 수준에 달했다.

또한 모든 캐릭터가 결점이 있는 인간적인 영웅이라는 거다. 단순한 캐릭터 소비를 지양한 채 짧게 등장해도 매력이 살아나게끔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캐릭터를 이야기에 적절히 스며들게 만든 것은 물론, 깊은 해석으로 관객 몰입도를 높인다.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과 상대하라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장르가 첩보물인 만큼 막강한 빌런이 등장한다. 빌런인지 친구일지 헷갈리게 만드는 그레이스 역의 헤일리 앳웰은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페기 카터 역과는 정반대인 소매치기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또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폼 클레멘티프가 파리 역할을 맡아 입체적인 빌런으로 활약했다. 충성심이 누구보다 강했지만 에단을 통해 결국 무너지고야 마는 심경을 복합적으로 담았다. MCU 캐릭터가 다른 세계관에서 만나는 유니버스가 재미를 배가시킨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적은 디지털이었다. 인공지능을 이길 방법을 생각해 내느라 IMF 팀은 여느 때보다 분주해진다.

'미션 임파서블' 자체라 할 수 있는 '톰 크루즈'는 18살에 데뷔했다. 멋진 액션을 개발하고 보여주는 게 관객을 향한 본인의 의무라고까지 말할 정도다. 그래서 대역 없이 위험한 액션을 직접 소화하는 것은 물론 CG의 힘을 빌리지 않는 것이다. 늘 관찰하고 공부하며 스킬을 연마하는 자세, 수십 년간 추적하고 연습해, 언제라도 정확히 표현할 수 있게 철저한 자기관리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예순이 넘은 톰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의 끝을 언제까지로 보고 있을까?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러다가 우주까지 갈 것 같다. 아직 끝을 염두에 두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우리는 내일도 모르지 않나. 오늘의 선택으로 내일이 무수히 달라지기 때문에 아직 먼 이야기다"라며 건재함을 알렸다.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라도 톰 크루즈가 있는 한 든든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고야 마는 초월적인 능력, 그가 영화를 사랑하는 한 영화는 계속될 것임을 믿는다.

한편, 방대한 이야기를 다룬 만큼 PART ONE은 163분이며 시리즈는 두 편으로 나뉘어있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TWO>는 2024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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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장혜령 기자의 개인 브런치에도 게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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