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유학생에 장학증서 “물 마실 때 그 근원 생각해야"
“대한민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이 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만들 책무가 여러분 어깨에 걸려 있습니다.”
11일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전날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에서 한국고등교육재단 지원으로 해외 유학을 떠나는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하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밝혔다.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인 최 회장은 격려 인사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후 나라를 재건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자, SK그룹 창립 70주년이 되는 해”라며 “OECD 원조를 받다가 OECD 국가가 된 유일한 나라인 대한민국이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실 때 그 근원을 생각한다)’이라는 사자성어를 들어 “주변 사람과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잊지 않고, 이를 다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에 매진하는 이유를 음수사원과 연결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부산엑스포 유치 역시 가난했던 시절 국제 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돌려주기 위해서”라며 “부산엑스포를 각 나라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플랫폼’으로 만들어 세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근 다리를 다쳐보니 몹시 불편하고 힘들다”며 “공부 프로그램을 짜듯 건강 프로그램도 스스로 짜 실천하길 바란다”고 건강 관리를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학생 30명과 최병일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등 재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매년 장학증서 수여식에 참석해 오찬 간담회를 열고, 학생들을 격려한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 회장의 선친인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는 신념에 따라 1974년 설립했다. SK그룹 측은 한국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재단명에 회사 이름을 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해외 교육기관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할 수 있도록 학비와 5년간의 생활비를 지원한다. 이에 따른 의무 조항은 없다. 출범 후 48년 동안 해외 유학 장학제도, 대학 특별 장학제도 등을 통해 4000여 명의 장학생을 지원했으며 세계 유수 대학의 박사 860여 명을 배출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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