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이슈] ‘외부세력’에 우는 연예계…기획사, 템퍼링 주의보

박정선 2023. 7. 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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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아티스트에게 접근해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되고 있다."

최근 가요계에서 가장 '핫'한 두 그룹의 소속사는 외부세력에 대한 의혹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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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아티스트에게 접근해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되고 있다.”

최근 가요계에서 가장 ‘핫’한 두 그룹의 소속사는 외부세력에 대한 의혹을 품었다. 데뷔곡 ‘큐피드’로 케이팝 걸그룹 역사상 최단기간에 미국 빌보드 차트에 진입해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린 그룹 피프티 피프티, 그리고 올해 데뷔 11주년을 맞아 지난 2018년 12월 정규 5집 리패키지 ‘러브샷’ 이후 4년8개월 만에 완전체로 뭉치는 그룹 엑소가 그 주인공이다.

ⓒ데일리안DB

피프티 피프티 멤버 4명은 지난달 19일 “어트랙트의 투명하지 않은 정산”을 이유로 전속계약의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며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어트랙트는 지난달 27일 “(외부세력의) 피프티 피프티 강탈 시도가 있었다”며 배후로 외부용역업체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와 ‘큐피드’의 국외 유통사인 워너뮤직코리아를 지목하며 안 대표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지난 5일 진행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첫 심문기일에서는 서로 문제의 ‘본질’을 놓고 대립하는 모습도 보였다. 어트랙트 측은 “이 사건의 본질은 아티스트 개개인의 문제이기 보다는 그 후에 있는 배후 세력이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고, 멤버들의 변호인은 “이 사건은 소속사의 역량 부족에 기초한다. (어트랙트 측에서) 외부세력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소속사와 외주 용역업체와의 갈등은 개별적으로 해결을 해야되는 사안이다. 이것이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하는 사유를 덮거나 본질을 훼손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역시 엑소 첸백시의 전속계약 해지 통보 등 갈등의 중심에 외부세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SM은 “당사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시기를 틈타,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게 접근해 허위의 정보, 잘못된 법적 평가를 전달하면서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무시하고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비상식적인 제안을 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행히 SM과 첸백시는 논의 끝에 이견을 해소하고 원만히 합의했다. SM은 “당사는 아티스트 3인의 생각을 모두 경청하고 이해했으며, 그에 대한 당사의 입장 역시 상세하게 전달했다. 3인 역시 마음을 열고 아티스트 계약에 관한 당사의 입장을 이해해 줬다. 이에 당사와 아티스트 3인은 상호 대등한 협의 및 수정 등의 과정을 진행하며, 앞으로의 관계를 더욱더 공고히 하기로 약속했다”라고 전했다. 또 외부세력 개입에 대해서는 “오해한 부분이 있었다”며 서둘러 수습했다.

두 그룹 외에도 이달의 소녀 멤버였던 츄, 배우 이정현 등도 소속사와의 갈등을 겪으면서 모두 템퍼링 의혹을 받았다. 모두 최근 1~2년 사이에 벌어진 일들이다. 한 관계자는 “사실상 연예계에선 과거부터 암암리에 흔히 벌어지던 일들”이라면서도 “최근 ‘외부세력’ ‘템퍼링’ 등 자극적인 단어를 통해 맞대응하면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과거부터 벌어지던 일’이 지금까지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은 “아직까지 산업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관련법과 제도적 문제에 대하여 심각하게 우려하고, 케이팝의 중심인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이런 사태들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통감하며 국회와 정부, 관련 기관이 힘을 모아 방안을 모색해나가길 촉구한다”며 “‘대중음악산업진흥위원회’의 설립 추진은 물론 연예인 FA제도 도입, 아티스트 임대제도 등 건강한 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케이컬처가 우리만의 것이 아닌 전 세계 문화 산업을 이끄는 선구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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