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의 특급 대우? 김민재, 독일 캠프 불참…휴식 후 아시아 투어 합류 전망

김우중 2023. 7. 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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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짧은 휴식기를 가진 뒤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달 6일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 트로피와 함께 귀국한 김민재의 모습. 인천공항=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6.06.
지난 2022~23시즌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한 뒤 홈 팬들 앞에서 환호하는 김민재의 모습. 사진=나폴리 SNS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과 5년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사진은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의 합성 사진. 사진=트랜스퍼스
아직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의 모습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의 합류 일정 소식이 전해졌다. ‘옷피셜’ 역시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10일(한국시간) “테게른제에는 ‘괴물’이 없다. 그는 7월 말 싱가포르에서 시작되는 뮌헨의 아시아 투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뮌헨은 이번 주부터 독일 바이에른주 테게른제에서 트레이닝 캠프를 진행한다. 프리시즌의 첫 시작이라 볼 수 있는데, 이 캠프에서 김민재가 빠진다고 알린 것이다. 

매체는 소식통의 보도를 인용, “김민재가 뮌헨에 도착하고, 공식적으로 이적을 발표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이적은 확정됐다”며 “김민재는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뮌헨은 그의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 5000만 유로(약 714억원)를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매체가 주장한 김민재의 계약 조건은 연봉 1200만 유로(약 171억원)이며,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김민재가 뮌헨과 5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김민재가 이달 말 아시아 투어에서 뮌헨으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6월 중순 8중대 2소대 1분대 장병들과 함께 촬영을 한 김민재의 모습. 사진=육군훈련소 홈페이지
앞서 페네르바체, 나폴리 입단 당시 특유의 포즈를 취한 김민재의 모습. 사진=각 구단 SNS

이미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한국에 메디컬 팀을 보낸 뮌헨인데, 이번에는 휴식기까지 준 모양새다. 큰 이적료를 지불한 데 이어, 선수 관리에도 신경 쓰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금액은 뮌헨이 역사상 지불한 이적료 중 3위에 해당한다. 그만큼 그를 핵심 전력으로 분류한 셈. 앞서 팀을 떠난 뤼카 에르난데스(파리 생제르맹)의 이적료는 구단 역사상 1위인 8000만 유로(약 1143억원)였다. 쉴 틈 없는 2022~23시즌을 보낸 김민재가 짧은 휴식기를 가지게 됐다.

한편 뮌헨은 이달 말 싱가포르에서 맨체스터 시티·리버풀(이상 잉글랜드)와의 대결 포함 3차례 친선 경기를 펼친다. 축구팬들은 이때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나폴리에 입단하며 커리어 처음으로 유럽 5대 리그에 발을 디딘 그는 이적 첫 해 만에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리그에서만 35경기 출전해 2골 2도움을 보탰다. 특히 적응기 우려가 무색한 활약을 뽐내 일찌감치 리그 내 최고 수비수로 꼽혔다. 9월에는 세리에 A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으며, 매 경기 축구 통계 매체 폿몹, 소파스코어 등은 그에게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시즌 말 사무국이 선정한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 후보에서도 조바니 디 로렌초, 테오 에르난데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후보군 중 유일하게 중앙 수비수인 그는 당당히 최우수 수비수상을 거머쥐었다. 2022~23시즌 세리에 A 베스트 팀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2022~23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는 김민재의 모습. 사진=김민재 SNS
2022~23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후보. 오른쪽부터 김민재, 테오 에르난데스, 조반니 디 로렌초. 사진=세리에 A 사무국
2022~23 이탈리아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은 나폴리 김민재. 사진=세리에A 사무국 
김민재는 2022~23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활약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시즌 중 나폴리에 찾아간 대한축구협회 인사이드캠. 사진=대한축구협회
나폴리는 김민재 영입 첫 해에 2개의 새 역사를 썼다. 먼저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나폴리 시내는 하늘색 물결로 가득 찼고, 팬들은 그를 향해 연일 “KIM”을 외쳤다. 이는 지난 7월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당시 김민재 영입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팬들은 담배 브랜드인 ‘KIM’을 인용해 “KIM, 세 갑에 10유로(약 1만4000원)”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김민재는 자신의 실력으로 이를 환호성으로 바꿨다. 시즌 말 대한축구협회(KFA) ‘인사이드캠’이 나폴리로 찾아가 김민재와 만났는데, 당시 그는 “가게에 가면 주민들이 서비스를 준다”는 후문을 전하기도 했다.

김민재의 활약상은 유럽 전역에서도 주목했다. 특히 나폴 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 진출하자, UEFA는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전하며 그를 조명했다. 당시 UEFA는 김민재를 ‘현재 유럽 최고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라 소개했고, 그의 별명인 ‘괴물’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뤘다. 이어 나폴리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CL 8강 진출을 이뤄내기도 했다. 

김민재가 2022~23시즌 보여준 뛰어난 활약상에, 빅클럽들이 연일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시즌 말미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시티가 관심을 보였다. 먼저 ‘김민재 영입 레이스’에서 앞서간 건 맨유였다. 맨유는 시즌 중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라파엘 바란 외 꾸준한 활약을 펼친 수비수가 없었다. 두 선수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일이 많았다. 이에 맨유가 먼저 나폴리에 오퍼를 넣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영국 현지에선 7월 1일 맨유에 합류한다는 보도까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맨유는 구단 인수 협상 문제로 이적시장 활동이 더뎠다. 수비수 외에도 여러 포지션을 동시에 보강하고 있어 온전히 김민재 영입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마침 맨시티 역시 소속 선수 재계약은 물론, 요수코 그바르디올 등 여러 후보군과 접촉하면서 자연스럽게 김민재 영입 레이스에서 뒤처졌다.

이때 등장한 것이 뮌헨이었다. 뮌헨은 지난 2022~23시즌 공·수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공격진에선 에릭 막심 추포 모팅 외 믿음직한 선수가 없었고, 수비에선 다요 우파메카노가 점점 부진했다. 특히 UCL 8강 맨시티와의 대결에서 수비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한 우파메카노는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패배의 원흉이 됐다. 1차전을 내준 뮌헨은 이를 만회하지 못하고 8강에서 짐을 싸야 했다.

수비진 부진에 대한 비판은 독일 현지에서도 거셌다. 특히 6월 초 독일 바바리안 풋볼·스포르트 1 등 현지 매체는 “투헬은 중앙 수비수들의 빌드업 플레이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면서 “투헬은 이번 여름 ‘볼 플레잉’ 수비수와 계약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22~23시즌 뮌헨의 중앙 수비수 듀오로 활약한 우파메카노(왼쪽)와 더 리흐트. 현지 매체는 김민재가 우파메카노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은 지난 2022~23 UCL 8강 2차전 맨시티와의 경기에 출전한 우파메카노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6월 중순 김민재의 뮌헨 이적설이 나오자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2023~24시즌 뮌헨의 예상 베스트 11을 소개했다. 당시 매체는 김민재-더 리흐트가 중앙 수비수로 활약할 것이라 전망했다. 사진=트랜스퍼마르크트
마침 김민재는 그 역할에 최적화된 선수다. 양발을 잘 쓰는 그는 190cm의 큰 체격과 빠른 발로 세리에 A 무대를 평정했다. 이에 독일 빌트는 9일 ‘뮌헨이 트레블에 도전할 수 있는 이유’라면서 “김민재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는 뮌헨의 핵심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매체가 전망한 2023~24시즌 뮌헨의 백4는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더 리흐트·누사이르 마즈라위다. 물론 우파메카노까지 가세한 백3로도 나설 수 있으나, 김민재의 입지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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