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두 얼굴…"꺼져""헛소리 마" 사석에선 폭언 쏟아냈다

배재성 2023. 7. 1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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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담을 위해 리투아니아 빌니우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에어포스원에서 내려오고 있다. AFP=연합뉴스

“공개석상에서 그는 속삭이며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전화통화를 할 때는 항상 소리를 지르는 경향이 있다”

평소 온화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엉클 조(Uncle Joe)’라고 불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석에서는 보좌관들에게 자주 화를 내면서 폭언을 한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바이든의 사적인 분노’(Biden's private fury)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현직 보좌관들의 인터뷰를 이같이 전했다. 그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화를 낼 때 욕설을 포함해 “어떻게 이런 것도 모를 수 있나”, “여기서 꺼져”, “헛소리하지 마” 등의 말을 한다고 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내뱉은 비속어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지난해 1월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 기자의 질문에 대해 혼잣말처럼 작은 목소리로 “멍청한 개XX 같으니(What a stupid son of bxxxx)”라고 말했다가 나중에 해당 기자에게 사과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고위직은 물론 직급이 낮은 보좌관도 바이든 대통령의 분노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보좌관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으로 대면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동료들을 대동하려고 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화를 내는 것은 변덕이라기보다는 심문에 가깝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특정 주제에 대해 보좌관들이 답을 모르는 것이 분명해질 때까지 다그친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일 때 비서실장을 지낸 테드 카우프먼은 이 매체에 “브리핑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바이든 대통령)는 그것을 찾아낼 것”이라면서 “그것은 당황스럽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옳은 결정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 때 보좌관이었던 제프 코너턴은 2012년 책에서 “공포를 통해 참모진들을 관리하기로 결심한 ‘자기애적인 독재자’(egomaniacal autocrat)”라고 표현했다.

백악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혼나는 것이 보좌관들의 입문식이 됐으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혼나지 않았을 경우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신임을 받지 못한 것이라는 말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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