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둥이 아랍왕자?…무슬림 비하 논란 터진 ‘킹더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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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인기를 자랑하던 '킹더랜드'(JTBC)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리뷰에는 "다른 문화권에 대한 존중이 없다" "잘못된 인물 묘사가 실망스럽다" "'킹더랜드'는 아랍 문화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등의 부정적 의견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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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인기를 자랑하던 ‘킹더랜드’(JTBC)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극 중 아랍 왕자 캐릭터가 호색한으로 그려져 아랍권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반발이 터져 나온 것이다. 평점 테러는 물론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11일 방송가에 따르면 미국 비평 사이트 IMDB에는 지난 9일부터 ‘킹더랜드’에 관한 700건 이상의 시청 후기가 올라왔는데 이 중 대부분이 10점 만점에 1점을 줬다. 리뷰에는 “다른 문화권에 대한 존중이 없다” “잘못된 인물 묘사가 실망스럽다” “‘킹더랜드’는 아랍 문화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등의 부정적 의견이 올랐다.
트위터에서도 아랍권 시청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아람 왕자가 클럽에서 여자들과 술 마시는 장면이라니. 화가 치민다” “극 중 캐릭터가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떠올리게 하는데, 매우 불쾌하다” “K드라마는 아랍인과 무슬림을 비하한다” “한국인들은 아랍인들의 이미지를 더럽히려 하고 있다” 등의 비판이 쇄도했다.
문제가 된 건 지난 8~9일 방송된 ‘킹더랜드’ 7∼8회 일부 장면이다. 극 중 아랍 왕자 사미르(아누팜 트리파티)가 킹호텔 본부장 구원(이준호)과의 인연으로 킹호텔에 묵게 되는데, 클럽에서 여성들에게 둘러싸인 채 술을 마시며 구원과 전화 통화를 하고 호텔 직원 천사랑(임윤아)에게도 추파를 던진다. 구원은 그에 대해 “바람둥이다. 여자친구가 100명도 넘을 것”이라고 언급한다.
극 설정뿐 아니라 캐스팅을 두고도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아랍인 캐릭터를 인도 국적의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가 연기한 것이다.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파키스탄인 외국인 노동자 알리 압둘 역을 맡은 바 있다.
‘킹더랜드’ 측은 논란과 관련해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지역, 지명 등은 가상의 설정이며 특정 국가의 왕자로 묘사하지 않았다”며 “특정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작진은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며,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섬세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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