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무거워 못 떠"…승객에 '하차 요청'한 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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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영국으로 출발하던 여객기에서 기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고객에게 '하차 요청'을 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불거졌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스페인 란사로테 공항을 이륙해 영국 리버풀 존 레넌 공항으로 갈 예정이었던 저비용 항공사 '이지젯' 여객기의 출발이 지연됐다.
그러나 여객기는 이륙 시간이 다 됐음에도 움직일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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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측 "규정 따른 것…보상 제공"
스페인에서 영국으로 출발하던 여객기에서 기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고객에게 '하차 요청'을 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불거졌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스페인 란사로테 공항을 이륙해 영국 리버풀 존 레넌 공항으로 갈 예정이었던 저비용 항공사 '이지젯' 여객기의 출발이 지연됐다.
당초 비행기의 출발 예정 시간은 이날 오후 9시 45분이었다. 그러나 여객기는 이륙 시간이 다 됐음에도 움직일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얼마 뒤 이륙을 기다리던 승객들에게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기장은 방송에서 "승객이 너무 많이 탑승해 항공기가 무거워졌다"라며 "현재 이 공항은 활주로가 짧은 데다가 바람의 방향도 좋지 않아 여러 불리한 조건이 합쳐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운영팀과 논의한 끝에,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비행기를 가볍게 만드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라며 "최대 20명의 승객에게 오늘 밤 리버풀에 가는 것을 포기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요청했다.
또 기장은 "지금 비행기에서 내리시는 분에게는 1인당 최대 500유로(약 71만원)의 인센티브를 드리겠다"라고 제안했다.
방송을 들은 고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승객은 "오늘 밤 집에 가야겠다"라며 항의하는 목소리를 냈으나, 안전벨트를 풀기 시작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 승객이 이 상황을 촬영해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올린 영상을 보면, 승객들이 술렁이는 소리와 안전벨트를 푸는 소리가 함께 들린다.
우여곡절 끝에 항공기에서 내린 승객은 19명이었다. 결국 항공기는 출발 예정 시간보다 약 2시간 늦은 오후 11시 30분께 이륙했다.
한편 이지젯 측은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과 복지는 항공사의 최우선 순위"라며"항공편이 중량을 초과하는 경우, 승객들에게 자발적으로 다음 항공편을 이용하도록 요청하고, 이들에게는 규정에 따른 보상이 제공된다"라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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