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규슈 '423㎜' 전례없는 물폭탄…주택 덮친 산사태 1명 사망
일본 규슈 후쿠오카현과 오이타현 등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일부 지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산사태가 일어나는가 하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10일 NHK,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후쿠오카현과 오이타현에 집중호우로 인한 폭우 관련 경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이날 후쿠오카현 소에다정의 24시간 강수량은 423㎜로 관측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른 관측 지점인 구루메시에서도 24시간 강수량이 402.5㎜로 역대 최다 수준이었다.
이로 인해 후쿠오카현에서는 70대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이날 오전 3시 40분 산사태로 토사가 집안에 흘러 들어가 매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사가현에서도 산사태가 일어나 주택 2채를 덮쳐 3명이 연락 두절됐다. 구조대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이외 오이타현 히타시에서는 산사태로 200여명이 갇혔고 야마구치현 호후시에서는 한 도로가 무너지며 주민 약 100명이 고립됐다. 현재 후쿠오카시의 학교 228개에는 임시 휴교 명령이 내려졌으며 후쿠오카현과 히로시마현을 연결하는 신칸센도 한동안 운행이 중단됐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번 폭우는 ‘선상 강수대’의 형성으로 발생했다. 선상 강수대는 정체전선처럼 긴 형태로 이어진 적란운으로 좁은 지역에 많은 양의 비를 내린다.
후쿠오카현은 이날 오전 대책 회의를 열고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세이타로 핫토리 후쿠오카현 지사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피해를 철저히 확인하고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중앙 정부도 비상 대응에 나섰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피해 상황 파악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인명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방침에 따라 관계부처가 일제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폭우는 1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1일 오전 6시까지 규슈 북부 지역에 더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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