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테슬라’ 접수 나선 조선3사, 상용화 경쟁 본격화
조선산업 '위기이자 기회'…조선3사, 수십년 전부터 기술개발 매진
조선3사, 자율운항선박 상용화 박차…실증 잇달아 성공
조선산업의 획기적 변곡점을 불러일으킬 ‘바다 위 테슬라’ 자율운항선박 시대가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간 기술개발에 매진하던 조선 3사 모두 최근 노력의 결실을 맺으면서, 시장 선점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1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어큐트마켓리포트에 따르면 전세계 자율운항 선박 시장 규모는 연 평균 12.6%씩 성장해 지난 2021년 8조 9743억에서 오는 2027년 12조 3257억원으로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운항선박은 조선산업의 ‘위기이자 기회’로 불린다. 그간 조선산업과 거리가 멀고 난이도가 높은 정보통신(ICT),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확보해야 한단 어려움이 있는 한편, 수년 전부터 저가공세를 펼치는 중국을 오직 ‘기술력’만으로 누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자율운항선박은 말 그대로 선원 없이 바다 위에서 스스로 항해가 가능한 선박이다. 파도 높이, 조수 간만의 차이, 태풍과 같은 기상 환경을 감지함하고, 주변 선박의 위치, 운항 정보, 이동 상황 등을 고려해 스스로 항로를 설정하고 항해한다. 최적운항경로 탐색 기능으로 선박 운영비를 감축할 수 있을뿐더러, 소요 에너지 최적화로 환경규제에 대응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로 선주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단 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선주들이 굳이 자율운항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하더라도, 이를 확보한 조선사와 그렇지 않은 조선사를 보는 시선은 다를 것”이라며 “자율운항 선박을 통해 조선사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십 년 전부터 자율운항선박 연구개발(R&D)에 매진해왔던 조선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은) 이 같은 시대 흐름을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2011년 개발 초기만해도 국내외 기관들과 협력해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했으나, 이후 정보의 도움으로 기술 확보에 속도가 붙은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함께 6년간 1600억 원을 투입해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개발에 탄력을 받은 조선3사는 자율운항선박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먼저 상용화에 나선 곳은 HD현대다. HD현대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를 통해 자율운항선박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비커스는 현재 1단계인 하이나스(HiNAS)와 2단계 하이바스(HiBAS) 솔루션을 보유중이다.
지난해 6월에는 2단계 자율운항솔루션인 하이나스(HiNAS) 2.0 탑재를 통해 세계 최초로 대양횡단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에는 SK해운과 장금상선 등 국내 선사 2곳이 하이나스 2.0을 수주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최종 목표는 완전 무인화 기술 구현이다.
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원격자율운항 시스템(SAS)을 내년 중 상용화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이 SAS가 탑재된 1만5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의 남중국해 자율운항 실증을 업계 최초로 성공했다.
당시 SAS는 운항 중 반경 50km 이내에 있는 9000개 이상의 장애물을 정확히 식별했으며, 항해 중인 다른 선박과 마주친 90번의 충돌 위험 상황도 우회 경로를 안내하는 등 안전하게 대처했다.
이번에 구사한 자율운항기술은 초기단계 수준이다. 인지·판단이 가능하나 승무원 개입이 일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 또한 디지털 핵심기술을 융합해 선원 없이 스스로 최적항로를 설정하고 항해할 수 있는 '완전자율단계'를 목표로 삼았다.
한화오션은 올해 현재 확보한 자율운항 기술을 실선에 적용해 검증하고, 내년 완전자율운항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최근 자율운항 솔루션에 대한 기술검증을 완료했는데, 지난해 11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서해 제부도 인근 해역에서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해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시험을 통해 로이드 선급기준 자율운항 레벨3 수준까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한화오션의 자율운항 전용 테스트 선박은 대형 상선을 모사한 자율운항 전용 테스트 선박으로 실제 대형 선박과 유사한 운항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대형 상선용 자율운항 시스템 검증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선에 적용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요트, 작은 선박에 적용은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한 부가적인 수익 창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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