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내내 비 소식에 우박까지…7월 '장마 괴담'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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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인 11일을 시작으로 장맛비가 다시 전국을 덮친다.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이번 비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11일 중부지방(강원영동 제외)·전라권·경북북부 내륙에서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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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에도 무더위는 지속
초복인 11일을 시작으로 장맛비가 다시 전국을 덮친다.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이번 비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11일 중부지방(강원영동 제외)·전라권·경북북부 내륙에서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전라권·경북북부내륙 30∼100㎜로, 이중 수도권과 충남권은 최대 120㎜ 이상의 ‘물폭탄’이 다시 터진다.
전날인 10일 제주도 부근에 위치했던 정체전선은 11일부터 점차 강해지다가 13일부터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짧은 형태로 한반도 가운데에 자리잡을 전망이다. 대형 기단인 티베트 고기압이 동쪽으로 세력을 넓히면서 서쪽으로 건조한 공기가 남하하고,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으로 남동쪽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상하면서 형성된 정체전선은 좁은 지역에 집중호우를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이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락내리락하면서 13일부터는 전국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은 17일까지, 제주와 남부지방은 13일과 14일을 제외한 매일 비가 내일 전망이다. 더구나 북태평양고기압 확장 여부에 따라 정체전선의 움직임도 수시로 바뀌고 있어 기상청은 수시 예보 등을 통해 날씨 상황을 안내하기로 했다.
올 봄 온라인에서 떠돌던 "7월 중 사흘을 제외하고 모두 비가 온다"는 '장마 괴담'이 비슷하게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당시 기상청은 몇달 뒤의 강수를 예측하는 일이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계산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기상청은 최근 강하고 많은 비가 자주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이므로 적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도 산사태 등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대비를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집중호우 발생 시에는 초기부터 작은 위험 요인이라도 감지될 경우, 위험지역에서 주민들을 신속하게 대피시키는 등 과도할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해 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특히 이번 장마 기간 대기가 불안정한 곳에서 우박이 내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대기 상·하층에 찬 공기와 뜨거운 공기가 극과 극으로 위치할 때 생기는 우박이 한여름에 발생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기상청 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래 7월에 우박이 내린 경우는 모두 31차례다. 가장 최근 쏟아진 우박은 2021년 7월10일로 경북 안동과 대구에서 각각 관측됐다. 수도권 지역에는 관측 이래 119년 동안 단 한 차례도 7월 우박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강원 일부 지역은 물론 인천, 경기남부 등 일부 지역에는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찾아온다는 초복인 만큼 비 소식에도 기온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11일 낮 최고기온을 26~32도로 예보했다. 일부 강원 동해안과 남부 지방에는 열대야도 나타나겠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해 사람이 잠들기 어려운 더위가 이어지는 현상이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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