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음바페 '충격 보복' 들어간다…"연봉 1220억 끊는다, 재계약해야 지급"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강인 새 둥지인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소속팀 월드클래스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에 극약 처방을 내린다.
올여름 이적하거나 PSG와 재계약하기 전까지 급여를 끊어버릴 예정이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11일 "음바페의 막대한 급여는 그가 다른 팀에 (이적료를 받고)팔리거나 상호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이상 지급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팀으로 가게 되면 급여를 PSG가 낼 이유가 없기 때문에 결국 재계약하는 경우에만 그의 임금을 부담하겠다는 뜻이다. 물론 임대를 가게 되면 PSG가 원소속팀으로 급여 일부를 낼 수 있지만 임대의 경우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음바페가 지난달부터 툭하면 펼치는 돌출 행동에 PSG도 강경 대응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으론 음바페에게 PSG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행동이기도 하다.
음바페는 자신에게 급여를 주는 팀을 이런 식으로 대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극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기본 2년에 1년 연장할 수 있는 조건으로 팀에 남은 음바페는 2022/23시즌 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했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실패를 맛봤다.
바이에른 뮌헨에 패해 2021/22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을 경험했다. 음바페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새로운 팀으로 가길 원했고, 1년 연장 옵션을 포기하며 재계약 불가 의사를 통보했다.
음바페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PSG는 격분했다. 계약 기간 1년이 남은 가운데 올 여름 음바페를 판매하지 못하면 이적료를 벌 수 없다. 내년 여름엔 공짜로 음바페를 놓아줘야 한다. PSG를 소유한 카타르 정부가 파견한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의 FA 이적은 없다. 이번 주, 늦어도 다음주까지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분노를 드러냈다.
그러자 음바페도 가만 있지 않았다. 음바페는 최근 프랑스 풋볼과의 인터뷰를 통해 "PSG에서 뛰는 건 발롱도르 수상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PSG는 분열됐고, 갈라져 있는 팀"이라며 "난 지난 몇 년간 많은 골을 넣었지만 이제 사람들에겐 일상이 됐다. 그들은 내 경기력을 하찮게 보기 시작했다. 난 그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더 이상 PSG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없음을 분명하게 밝혔다.
이 발언은 음바페와 PSG 양 측간 갈등을 구단 전체로 번지게하는 촉매가 됐다. 특히 최근 입단한 2명을 포함해 PSG 선수 6명이 알 켈라이피 구단 회장을 찾아가 음바페와 같이 뛸 수 없다는 의사까지 내비쳤다.
PSG는 음바페에게 연봉 9091만 유로, 약 1220억원을 주고 있다. 올 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하면서 연봉 2억 유로(약 2700억원)를 받고 있지만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 중엔 음바페의 급여가 단연 최고다. PSG를 이를 통해 음바페가 팀을 떠나지 않을 거라 여겼으나 음바페는 재계약 거부라는 돌출 행동으로 현 소속팀에 한 방 먹인 셈이 됐다.
게다가 지난해 재계약할 때 PSG가 2023/24시즌 도중 음바페에게 보너스 격으로2175억원을 지급하기로 해 PSG는 욕만 먹고 돈도 내준다는 비난에 휩싸이고 있다. 음바페에 대한 지출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급여를 주지 않기로 결정한 셈이다.
PSG는 음바페와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가 내년 여름 입단하는 것에 이미 약속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스만 룰에 따라 레알은 내년 1월1일부터 음바페에 접근해 계약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지만 몰래 접촉해 구두로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게 PSG의 물증 없는 확신이다.
이에 따라 루이스 엔리케 새 감독 선임을 필두로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이강인, 뤼카 에르난데스 등 유럽 A급 선수들을 줄줄이 새로 뽑아 팀 리빌딩에 들어가고 있으나 음바페 문제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급여 끊겠다"는 PSG의 대응에 음바페가 어떤 리액션을 취할지 궁금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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