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세 탈북母, 11세 딸 트로트 꿈 반대 "살아가는 의미 없다 반항" (물어보살)[전일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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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살'에 트로트를 하고 싶어하는 딸과 이를 반대하는 북한 출신 엄마가 등장했다.
10일 방송된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트로트 하고 싶은 딸과 반대하는 북한에서 온 엄마'라는 사연을 가진 모녀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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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트로트를 하고 싶어하는 딸과 이를 반대하는 북한 출신 엄마가 등장했다.
10일 방송된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트로트 하고 싶은 딸과 반대하는 북한에서 온 엄마'라는 사연을 가진 모녀가 등장했다.
MC 이수근과 서장훈은 유독 수줍음을 많이 타는 엄마에게 "나이 차이가 좀 있다"며 54세인 엄마와 11세인 딸 수희 양의 나이 차이를 언급했다.
이에 엄마는 "늦둥이다. 43세에 낳았다"고 했고, 이내 "북한에서 왔다"고 고백했다.
딸은 "엄마가 북한에서 오셨는데, 자존감이 너무 낮으시다"고 안타까워했다. 엄마는 "자꾸 옛날의 트라우마가 떠올라서 그렇다"고 말했다.
'처음에 언제 한국에 오게 됐냐'는 물음에는 "우선 북한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는데 한 번 넘어가다 잡히고, 2009년에 오게 됐다. 사람들이 자꾸 나를 다른데로 계속 팔아치우려고 하더라"며 급박했던 때를 떠올렸다.
이어 "배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급성 맹장염이라고 하더라. 수술을 빨리 안하면 생명을 잃을 것 같다고 해서 빨리 수술을 해야 하는데, 브로커는 돈이 아까우니까 제 일에 책임을 안 지려고 하더라. 그 때 옆에서 조선말을 하던 한 남자가 브로커한테 '사람 살려야 한다'고, 중국 공안에 신고하면 인신매매로 잡혀간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제야 브로커가 무서워서 수술을 해주더라"고 말했다.
엄마는 "몸이 괜찮아지면 또 이 여자가 저를 팔아치울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때 남자 분 중 한 사람이 제게 여비를 챙겨줬었다. 그래서 브로커에게서 도망쳤다. 그리고 그 때 남편을 만나서, 2009년 12월에 한국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사연을 보낸 수희 양은 "저는 트로트를 하고 싶어하는데, 엄마가 계속 반대한다"고 고민을 털어놓았고, 엄마는 "왜 이렇게 반대하냐"는 말에 "제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옆집에 사는 사람들이 문을 계속 두드리면서 막말을 하고 그랬다. 알고 보니 알코올중독자더라. 수희에게도 너무 안 좋은 영향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 때 느낀 것이, 탈북민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때부터 불안장애가 생기고 병원에 가서 약도 먹고 그랬었다"며 트라우마로 남게 된 사실을 고백했다.
서장훈은 "수희가 잘 됐을때 엄마가 북한에서 와서 뭐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걱정하는 것 같다. 하지만 만약 수희가 정말 유명인이 됐을 때, 엄마가 북한에서 왔다고 해서 뭐라고 하는 세상은 지났다"고 얘기했다.
이수근은 엄마에게 "그럼 수희가 커서 무슨 일을 했으면 좋겠냐"고 했고, 엄마는 "저는 선생님을 했으면 좋겠는데, 며칠 전에는 막 반항을 하더라. 엄마가 이러면 '살아가는 의미가 없다'고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서장훈은 수희 양에게 "그런 얘기는 절대 하면 안된다"고 조언했고, 수희 양에게 트로트를 불러볼 것을 권유했다. 구성진 목소리로 트로트를 소화하는 수희 양의 모습을 본 서장훈은 "노래는 잘 한다. 그런데 수희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완벽하게 준비가 됐을 때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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