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VIP 대접받는 베이글·디저트 맛집…"부담 낮춰야 손님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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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명품 등 고가품 소비가 감소하자 백화점 업계가 '맛집'을 내세워 매출 방어에 나섰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올 하반기 일제히 식음료(F&B) 구색 확대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지난해 8월 본점 지하 1층 델리 코너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기 맛집 12곳을 추가 입점하는 등 F&B를 대폭 강화하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한 집객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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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덜한 맛집으로 모객 확대
불황에 명품 등 고가품 소비가 감소하자 백화점 업계가 '맛집'을 내세워 매출 방어에 나섰다. 가격 부담이 덜하면서 접근성 있는 상품으로 방문을 이끌고, 이후 추가 쇼핑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올 하반기 일제히 식음료(F&B) 구색 확대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이르면 이달 말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 약 330㎡(약 100평) 규모로 줄 서는 베이글 맛집으로 유명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오픈한다. 이를 통한 모객 효과 기대감도 크다. 앞서 지난 3월 롯데월드몰 5층과 6층에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한 '노티드 월드'는 일평균 3000명 이상의 고객을 불러 모으는 등 오픈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노티드월드 방문 및 대기 고객이 주변 매장을 방문하면서 매장이 있는 오픈 직후인 지난 4월 5~6층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5배 뛰었다. 5~6층에는 F&B 매장뿐 아니라 패션 매장도 들어서 있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지난해 8월 본점 지하 1층 델리 코너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기 맛집 12곳을 추가 입점하는 등 F&B를 대폭 강화하면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한 집객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본점 F&B 매장의 2030세대 고객 매출은 약 70% 늘었다. 2030 고객 증가를 바탕으로 롯데백화점의 올 상반기 F&B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뛰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을 시작했다. 기존 강남점 식품관에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트리트'와 면세점이 철수한 공간 등을 더해 약 1만9835㎡(약 6000평)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면세점 자리엔 국내 최대 수준 와인 전문관과 프리미엄 레스토랑 등을 조성하고, 전용 멤버십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 식품관을 18년 만에 재단장, 유명 셰프 레스토랑과 디저트 브랜드로 채운 프리미엄 다이닝 홀 '가스트로 테이블'로 탈바꿈시켰다. 11월까지 추가 리뉴얼을 거쳐 에스프레소 바와 디저트 브랜드 등을 들이고, 식품과 어울리는 리빙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백화점의 월별 고객 구매단가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0~5.1% 줄었다. 경기 침체에 소비자 지갑이 가벼워지면서 명품 등 고단가 상품 매출이 줄어든 결과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F&B 매출은 증가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백화점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백화점에서 쇼핑 외에 가장 많이 경험한 것은 외식(87.1%)이었다. 외식 목적으로 방문한 경우 10번 중 6.1번은 추가적인 소비도 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백화점이 디즈니 스토어를 유치한 것도, 백화점이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디자이너 브랜드 소품, 액세서리 브랜드 입점 경쟁에 나서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며 "부담이 낮은 제품으로 방문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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