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주춤하지만…해외판매 10%씩 뛴 K-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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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빙과업체가 생산한 아이스크림이 수출액을 기준으로 연평균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빙과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늘고 현지화 전략과 유통채널 확대로 현지 소비자의 한국 아이스크림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국가로 한국산 아이스크림이 진출하고 있어 향후 수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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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필리핀·캐나다 등서 인기
주 구매층 감소로 국내 매출은 내림세
국내 빙과업체가 생산한 아이스크림이 수출액을 기준으로 연평균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K-콘텐츠 열풍을 타고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데다 지구촌 이상 기후로 폭염이 지속되면서 시원한 간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 날개 돋친 듯 팔린 결과다.
11일 국제무역센터(ITC) 트레이드 맵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7760만5000달러(약 1014억원)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2018년 수출액 4725만8000달러에서 최근 5년간 연평균 13.2%씩 수출이 늘었다.
국가별로는 지난해 미국 수출 비중이 28%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필리핀(12.0%)과 캐나다(9.4%), 베트남(8.1%), 홍콩(6.8%), 대만(6.0%), 중국(5.0%), 러시아(4.2%), 일본(2.4%), 사우디아라비아(2.1%) 순이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빙그레 메로나다. 한국산 아이스크림의 70%를 차지했다. 이 제품은 2009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에서만 2억5000만개 이상 팔렸다. 필리핀과 캐나다, 홍콩 등에서도 메로나의 인기가 높다. 베트남에서는 빙그레의 붕어싸만코가 고가의 제품으로 주목받으면서 현지 편의점의 빙과류 매출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에 따라 빙그레의 수출 실적도 2018년 493억원에서 지난해 1042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빙그레와 국내 빙과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롯데웰푸드도 지난해 빙과류 수출액이 209억원으로 전년 137억원 대비 52.6% 증가했다. 빙과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늘고 현지화 전략과 유통채널 확대로 현지 소비자의 한국 아이스크림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국가로 한국산 아이스크림이 진출하고 있어 향후 수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1조3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2015년 2조원을 넘어섰던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2018년부터 연평균 6.1%씩 규모가 줄고 있다. 유통 채널별로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편의점에서만 매출액이 2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고, 일반식품점과 독립슈퍼, 체인슈퍼, 할인점 등 다른 판매망은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빙과 업계는 아이스크림 주 구매층인 아동과 청소년 수가 줄어든 것을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당과 대체 감미료 등 식품첨가물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아이스크림 판매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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