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에 빗장 열린 일반환전 서비스…수익성 확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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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의 숙원 사업이었던 일반환전 서비스의 빗장이 열리면서 몇몇 증권사들이 관련 업무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환전 업무 문턱이 낮아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간 증권사들이 은행 중심의 구조에서 역량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며 "시스템을 적극 구축하기엔 부담이 커 당국의 추가적인 규제 완화와 경쟁사들의 서비스 확대가 구체화 될 경우 따라 나설 증권사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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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권 경쟁 심화·역량 부족 문제도...“은행 중심주의 탈피해야”
증권업계의 숙원 사업이었던 일반환전 서비스의 빗장이 열리면서 몇몇 증권사들이 관련 업무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시중은행과 겨룰 정도의 역량을 쌓지 못한 상황으로 당국의 규제 기준 맞추기와 수익성 확보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 고유 업무였던 일반 환전이 올해 하반기부터 증권사에 확대 적용되면서 일부 증권사들이 서비스 참여·개발에 나섰다.
키움증권은 기존 주식 투자 목적으로 환전하는 고객들에게 제공했던 환율 우대 서비스를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일반 목적으로도 환전할 수 있는 환전 화면을 이달 중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KB증권은 일반환전 업무를 위해 관련 사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회사 측은 고객 편의성 증대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 검토와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
양사의 행보는 지난 4일부터 시행된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일반환전은 4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갖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단기금융업무 인가를 받은 경우 기업을 대상으로만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이 기준에 부합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4곳 뿐이었다. 이 외의 증권사 증권사 환전 업무는 고객에게 투자 목적으로 환전해 주는 것만 가능했다.
그러나 정부가 일반환전 증권사를 늘리고 개인·기업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하면서 일정 요건을 갖춘 종투사들이 해외여행·출장 등 다양한 목적의 일반환전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종투사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증권을 비롯해 삼성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9곳이다. 구체적인 서비스 도입 일정은 기획재정부·감독당국과 협의해 각 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정부의 후속 조치와 사업성을 파악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증권사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시중은행에 편중된 과점 체제를 해소하기 위해 증권사 외환업무 범위를 확대했다. 그러나 은행에 뒤쳐진 증권업계가 실질적인 경쟁에 나서려면 사업 여건이 더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많다. 정부가 요구하는 사업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비용 부담도 큰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환전 업무 문턱이 낮아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간 증권사들이 은행 중심의 구조에서 역량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며 “시스템을 적극 구축하기엔 부담이 커 당국의 추가적인 규제 완화와 경쟁사들의 서비스 확대가 구체화 될 경우 따라 나설 증권사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비스 외연 확장 기대감은 있지만 수익성 확보에 대해선 의문이 붙는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권 간 외환시장 경쟁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이미 수수료 우대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는 측면에서다. 최근 은행들은 각종 수수료를 없애거나 내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일반환전 업무는 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고객 편의 제공 차원에서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외환거래 서비스가 중장기적으로 확장될 가능성은 높다는 생각”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외국환 은행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증권사의 외환 업무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 입장에선 개별 외국환업무가 상호 연결돼 있어 부분적인 규제 완화만으로는 종합적인 업무의 수행이 사실상 어렵다”면서 “국내 증권사를 통한 종합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질 경우 국내 및 외국인 투자자의 편익과 효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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