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한국인" US오픈 깜짝 우승 코푸즈, "고진영과 승부가 도움, 미셸 위 롤모델"

윤승재 2023. 7. 1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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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US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앨리슨 코푸즈(가운데)와 그의 가족. 그의 어머니인 메이 코푸즈(오른쪽)은 한국인이다. AFP=연합뉴스


“어머니는 한국인입니다.”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앨리슨 코푸즈(25·미국)가 우승 소감을 통해 어머니가 한국인인 사실을 처음 알렸다. 

코푸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6천424야드)에서 열린 제78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천1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치면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깜짝 우승’이었다. 지난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코푸즈는 지난해 8월 열린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상위 10위에 5번 이름을 올렸으나 우승은 없었다. 하지만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기록하면서 존재감을 알렸다. 역대 여자 골프 대회 최다 상금이 걸린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상금 200만 달러(약 26억원)도 거머쥐었다.

<yonhap photo-1253=""> 10일 US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코푸즈. AFP=연합뉴스</yonhap>


코푸즈는 이날 가족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아버지 마르코스 코푸즈, 어머니 메이 코푸즈와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코푸즈는 이어진 우승 기자회견에서 코푸즈의 어머니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렸다. 첫 우승, 첫 기자회견에서 성장 배경에 관한 질문을 받으면서 처음으로 이를 알렸다.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태생인 코푸즈는 골프 팬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했다. 2008년에 역대 최연소(10세 3개월 9일)로 아마추어 퍼블릭 링크스 출전권을 획득했고, 2014년엔 하와이주 오픈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2021년엔 여자 아마추어 대항전인 커티스컵에 출전해 미국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LPGA투어 입회 후 크게 주목받지 못한 코푸즈는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차지하며 다시 이름을 알렸다. 

코푸즈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꿈이 이뤄졌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우승)이지만, 그저 이 순간을 받아들이고 즐기려고 한다”면서 “올해 일어난 모든 일이 이 순간을 위해 준비된 것 같다. 부모님이 모두 오신 가운데 우승해 더욱 특별하다. 역사적인 장소인 페블비치에서 우승한  것도 놀랍다”고 감격스러워했다.

<yonhap photo-0628=""> 고진영. AFP=연합뉴스</yonhap>


지난 3월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의 만남도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코푸즈는 고진영이 우승을 차지한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고진영, 넬리 코다와 함께 한 조에서 승부를 펼친 바 있다. 코푸즈는 “세계랭킹 1, 2위와 함께 플레이하는 건 부담감이 있었지만, ‘내가 이들과 함께 경기를 뛰는구나’라는 생각에 최종 라운드를 탄탄하게 치를 수 있었다. 이 경험이 오늘의 우승에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코푸즈는 부모 중 한국인이 있고 하와이에서 자란 공통점을 지닌 미셸 위 웨스트와 같은 고등학교(푸나호우 스쿨) 출신이기도 하다. 미셸 위에 이어 하와이 출신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선수가 된 코푸즈는 “2014년 미셸 위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그에게서 정말 큰 영감을 받았고, 보는 것만으로도 그는 저의 큰 롤모델이 됐다”라면서도 “나와 그를 비교한 적은 없다. 나는 나 스스로 이름을 떨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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