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뤼카, PSG 최강 왼발 듀오 탄생…메시 공백 '걱정 마!'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 리오넬 메시의 공백을 메울 왼발 듀오가 탄생했다. 이강인과 뤼카 에르난데스가 그 주인공이다.
PSG는 9일(한국시간) 이강인, 10일 뤼카 에르난데스의 영입을 발표했다. 올 여름 대대적 리빌딩에 착수한 PSG는 5일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시작으로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이강인, 뤼카 영입을 순차적으로 발표했다.
PSG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 영입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PSG에서 뛰는 최초의 한국 선수"라며 "파리에서 우리 함께 역사를 만들자"고 이강인을 환영했다.
이적료는 그동안 알려졌던대로 2200만 유로(약 315억원),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 5년, 등번호는 19번이었다. 이로써 이강인은 전 소속팀 마요르카에 엄청난 이적료 수익을 안겼다.
2004년 사무엘 에투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때 기록한 2400만 유로(약 340억원)가 최고 이적료였지만 이적료 수익 중 50%를 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와 분담해야 하는 조항이 있었다. 반면, 이강인은 2200만 유로 중 20%를 제외한 1800만 유로(약 250억원)를 마요르카에 안겨다주면서 마요르카 역대 최고 이적료 수익을 기록하게 됐다.
이강인 이후 다음 타자가 바로 뤼카였다. PSG는 "뤼카의 영입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등번호 21번을 달고 2028년까지 5년 동안 PSG를 위해 뛰게될 것"이라며 "센터백은 물론 레프트백에서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기대했다.
앞서 PSG는 역대 최고의 왼발을 보유한 리오넬 메시를 FA로 내보냈다. 올 여름 계약 만료 예정이었으나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지난 2시즌 동안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으나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아올린 메시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수준급 왼발잡이 선수들이 필요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PSG가 영입한 왼발잡이는 이강인, 뤼카, 아센시오 총 3명이다. 아센시오는 이강인과 직접적인 포지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뤼카는 센터백이지만 레프트백으로도 뛸 수 있다. 이강인과 함께 측면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이강인은 PSG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 현지에서도 다음 시즌 예상 베스트 11에 이강인의 이름을 측면이 아닌 중앙으로 배치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PSG 입단 기념 인터뷰에서 자신을 좌우 측면 모두 뛸 수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현지에서 예측한 중앙 미드필더보다는 측면 자원으로 뛰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친 것이다.
좌측면에는 네이마르라는 큰 산이 버티고 있지만 네이마르가 부상이 잦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레프트백으로 출전할 수 있는 뤼카와의 호흡을 기대해 볼만하다.
현재 주전 센터백인 마르키뉴스가 슈크리니아르와 센터백 조합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레 센터백 뿐만 아니라 레프트백으로 출전할 수 있는 뤼카가 왼쪽 수비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PSG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입단 영상에서도 이강인의 패스를 뤼카가 받으면서 좋은 호흡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물론 엔리케부터 뤼카까지 공식 발표가 나온 순서대로 이어진 영상이었으나 이강인과 뤼카의 호흡은 실제 경기장에서도 보게될 공산이 크다.
이강인은 2022/23시즌 마요르카에서 6골 6도움을 올리며 생애 첫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돋보였던 왼발 능력이 더욱 발전했다. 화려하면서도 간결한 왼발 드리블과 탈압박 능력, 정확한 왼발 킥으로 단숨에 마요르카 에이스로 떠올랐다.
드리블 성공 횟수는 레알 마드리드 에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성공률을 따지면 비니시우스는 물론 최고의 왼발잡이 리오넬 메시보다 앞섰을 정도로 뛰어났다.
중위권에 불과했던 마요르카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준 이강인이 PSG에서 세계 최고의 동료들에게 지원을 받는다면 더 많은 포인트를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뤼카의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도 준수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레프트백으로 뛰는 동안 1골과 3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뮌헨에서도 3시즌 동안 1골 7도움을 기록하며 꽤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레프트백으로 22경기를 뛰었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레프트백으로 참가해 2도움을 올려 프랑스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PSG에서 만나게 된 이강인과 뤼카가 다가올 2023/24시즌 좋은 호흡을 통해 메시의 빈자리를 메워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AP, D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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