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나토 가입 길 열렸다… 튀르키예, 반대 철회

전웅빈 2023. 7. 11.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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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지지하고, 의회 비준 절차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에르도안 대통령,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끝낸 뒤 기자회견을 하고 "스웨덴 가입 비준안을 튀르키예 의회에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진행하게 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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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지지하고, 의회 비준 절차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튀르키예의 전향적인 입장 선회로 나토 동맹 단결을 위한 주요 장애물이 제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나토 확대라는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에르도안 대통령,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끝낸 뒤 기자회견을 하고 “스웨덴 가입 비준안을 튀르키예 의회에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진행하게 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스웨덴과 튀르키예는 테러리즘에 맞서 양자 간 협력을 계속하고, 스웨덴은 튀르키예의 EU 가입에 도움을 주며, 나토는 새로운 ‘대테러 특별 조정관’을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원국이 될 스웨덴과 나토의 강력한 지원을 받을 튀르키예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빌뉴스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신속한 비준을 위해 스웨덴의 나토 가입 의정서를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약속 등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에르도안 대통령, 튀르키예와 함께 유럽과 대서양 지역의 방위 및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스웨덴을 32번째 나토 동맹국으로 환영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튀르키예는 그동안 스웨덴이 자국 내 소수민족 쿠르드족을 두둔한다는 이유로 나토 가입을 반대해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러나 전날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가입을 협조해 주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동의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태도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스웨덴의 나토 가입과 튀르키예의 미국 F-16 전투기 구매, 튀르키예의 EU 가입 여부 등을 논의하며 설득 작업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일 에르도안 대통령과 별도 양자 회담도 진행한다.

민주당 소속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튀르키예에 대한 F-16 판매와 관련해 행정부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며 그간의 부정적 기류를 뒤집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번 결정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분명한 약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웨덴이 얼마나 빨리 나토 회원국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튀르키예의 여러 정치 일정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재 튀르키예 의회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의개발당이 이끄는 연립정부가 장악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승인을 받은 만큼 의회가 비준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나토가 새 회원국을 받으려면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헝가리도 반대하고 있지만, 헝가리 관료들은 그간 튀르키예가 동의하면 자신들도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의회의 비준안 처리 시간을 고려할 때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스웨덴을 32번째 회원국으로 맞이하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나토 입장에서는 동맹 단결을 저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한 것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한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1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별도 양자 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조속한 나토 가입을 요구하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아직 나토 가입 준비가 안 됐다”며 난색을 보였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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