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CPI·실적 앞두고 강보합...다우 0.62%↑

뉴욕=조슬기나 2023. 7. 11.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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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이번주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와 2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요일인 10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09.52포인트(0.62%) 오른 3만3944.4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0.58포인트(0.24%) 높은 4409.5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76포인트(0.18%) 상승한 1만3685.48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에서 산업, 헬스, 에너지, 금융, 부동산 관련주가 상승한 반면 통신, 유틸리티, 기술 관련주는 하락했다. 카바나는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로 기하급수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발표에 전장 대비 16%이상 상승했다. 아이칸 엔터프라이즈는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이 공매도 공격에 대응해 개인 대출 조건을 수정하고 상환 계획을 세웠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이후 20%이상 뛰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테슬라, 아마존, 구글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들이 나란히 1~2%대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메타플랫폼은 지난주 출시된 새 소셜미디어인 스레드가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1.23% 상승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인플레이션 지표와 2분기 기업 실적발표를 대기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발언을 주시했다. 특히 지난주 공개된 ADP민간고용,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엇갈린 노동시장 시그널을 주고 있는 만큼, 오는 12일 발표되는 CPI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미국의 6월 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올라 둔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펀드스트래트의 톰 리는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지난주 일자리 보고서가 너무 강력해서 매도세가 나타났기에 전술적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단했다. AJ벨의 러스 몰드 투자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지난주 글로벌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타격을 입었다"면서 "다음 금리 결정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관망세를 전했다.

Fed 당국자들의 매파 발언도 나왔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경제는 올초 예상보다 더 강력한 기반을 보여줬고 인플레이션은 완고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약간 더 높은 금리는 너무 적게 긴축할 위험과 너무 많이 긴축할 위험 사이에서 균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내 두번 더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 금리를 유지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

Fed는 앞서 6월 FOMC에서 동결을 결정하면서도 점도표를 통해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당장 오는 25~26일 열리는 7월 FOMC에서 인상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7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3%가량 반영 중이다. 미 노동부가 지난 7일 발표한 고용보고서에서 일자리 증가폭은 전월보다 둔화했으나,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높았다.

통상 월스트리트의 실적시즌 신호탄으로 평가되는 JP모건, 웰스파고, 시티그룹 등 대형은행들의 실적 발표는 오는 14일 시작된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펩시코, 델타항공이 실적을 발표한다. 현재 실적 전망은 좋지 않다. WSJ는 전날 팩트셋을 인용해 해 2분기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경우 작년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된다. 상반기 깜짝 랠리를 나타낸 뉴욕증시도 시험대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켓라이브펄스 설문조사를 인용해 이번 실적시즌이 S&P500지수에 타격을 줄수있다고 보도했다. 응답자 55%는 2분기 실적시즌이 부정적 여파를 미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기술주 랠리가 과도하다는 응답자도 70%에 달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AI열풍 효과를 톡톡히 봤던 주식들의 경우 실적이 투자자 기대에 못미칠 경우 낙폭이 더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02%, 2년 만기 국채금리는 4.86%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대비 0.3% 내린 101.9선을 나타내고 있다.

유가는 차익 실현 매물과 Fed 당국자들의 긴축 발언, 중국 경제지표 부진 등 여파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87센트(1.18%) 하락한 배럴당 72.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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