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03시간 걸렸다…스레드 1억명 가입에, 열받은 머스크 도발 [팩플]
103시간. 소셜미디어(SNS) 기업 메타가 ‘트위터 대항마’로 내놓은 ‘스레드’가 가입자 1억명을 모으는 데 걸린 시간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출시 7시간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한 스레드는 10일 가입자 1억명을 넘겼다. 역대 모바일 앱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스레드는 월 1회 이상 쓰는 사용자 수 지표인 MAU(Monthly Active Users) 1억명 달성 속도도 앞도적으로 빠를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에 AI 열풍을 일으킨 챗GPT는 2개월 만에 MAU 1억명을 달성했고, 틱톡은 9개월, 인스타그램은 2년 6개월이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스레드에 “10억명 이상 이용자를 가진 공개 대화 앱이 필요하다”면서 “트위터는 기회가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는데 우리가 해내면 좋겠다“고 밝혔다. 트위터 대신 스레드가 새로운 공론장 역할을 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 2006년 출시된 트위터의 지난달 MAU는 3억5000만명 수준이며, 이마저도 하락세다.
최단기 1억명 비결은
◦ 20억 인스타 이용자 연동: 스레드는 사진·영상 위주인 인스타그램에 텍스트를 더한 SNS다. 글자 수를 500자로 제한해 트위터(280자) 같은 마이크로 블로깅 SNS로 분류된다. 메타가 겨냥한 대상도 짧은 텍스트로 입씨름을 즐기는 트위터 이용자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유료화 등 개편을 추진하자 거부감을 느끼며 트위터에서 이탈해왔다. 메타는 여기서 기회를 본 것. 특히 페이스북(MAU 29억 8000만명)과 인스타그램(MAU 20억명)을 보유한 소셜미디어 제국으로서 메타는 기존 자산을 신규 서비스에 십분 활용했다.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터치 몇 번만 하면 스레드에 가입할 수 있게 한 것. 특히 출시 직후 오프라 윈프리, 빌 게이츠, 제프 베조스, 로저 페더러 등 유명 스타들과 억만장자들이 잇따라 스레드에 가입하며 흥행은 계속되는 중.
트위터 대응은
이런 가운데 머스크와 저커버그 두 CEO의 격투기 대결이 실제로 벌어질지도 주목된다. 머스크는 10일 트위터 이용자의 댓글에 “저커버그는 약골(Zuck is a cuck)”이라고 남겨 다시 화제가 됐다.
스레드 계속 성장할까
아직 광고가 없는 스레드의 수익화 시점에도 이목이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는 광고주들에게 스레드가 당분간 광고 기능을 넣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당장의 광고보다 서비스 안정화가 우선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한 광고대행사 임원은 WSJ에 메타의 광고 기술과 타겟팅 능력은 최고라며 “스레드의 타겟 광고는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는 미 IT매체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스레드로) 당장의 수익 창출은 안 한다”면서도 “수익 모델은 광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 전문가인 강정수 미디어스피어 박사는 “지난해 광고 매출이 급감한 메타는 인스타그램·페이스북과 스레드의 광고를 결합해 향후 광고 매출 극대화를 노릴 것”이라며 “틱톡과 젊은 사용자를 두고 경쟁하는 메타가 스레드에 1020 세대를 유입시키지 못한다면, 스레드도 메타의 성장 전략으론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스레드(Threads)=실, 맥락, 꿰다는 의미의 영어 단어에서 따온 메타의 신규 서비스로, 텍스트 기반 SNS다. 게시물 1개당 글은 500자까지, 사진은 10장, 동영상은 5분까지 게시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추가 정보 없이 스레드에 가입할 수 있다.
여성국·김남영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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