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반란 닷새 뒤 푸틴 만나 “조국 위해 계속 싸울 것”

김지애 2023. 7. 11.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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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반란을 일으킨 지 닷새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사진)을 만나 반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당시 면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동안 최전선에서 바그너그룹의 행동과 지난달 24일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에 대한 평가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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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그룹 35명 초청 3시간 회동
고용·전투 위한 추가 옵션 제공
러 총참모장 영상… 경질설 진화
AP연합뉴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반란을 일으킨 지 닷새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사진)을 만나 반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10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프리고진을 만났다”고 말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 지휘관 등 35명을 초청해 3시간 동안 면담했다. 앞서 프랑스 독립언론 리베라시옹은 이 면담에서 프리고진이 푸틴 대통령과 빅토르 졸로토프 러시아 국가근위대 대장, 세르게이 나리쉬킨 해외정보국(SVR) 국장을 함께 만났다고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당시 면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동안 최전선에서 바그너그룹의 행동과 지난달 24일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에 대한 평가를 했다”고 말했다. 푸틴은 또 지휘관들에게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을 들었고, 그들에게 고용과 전투를 위한 추가 옵션을 제공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휘관들은 (지난달 24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들의 견해를 직접 설명했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국가 원수(푸틴 대통령)와 총사령관의 확고한 지지자이자 군인이라는 것을 강조했고, 또 조국을 위해 계속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3~24일 러시아군 수뇌부가 자신들을 공격했다며 무장반란을 일으켜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와 군 시설을 장악한 뒤 모스크바로 향했다. 도중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처벌 취소 및 벨라루스 망명을 조건으로 반란을 중단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6일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정부 전복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군 수뇌부를 응징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프리고진은 거래 조건에 따라 벨라루스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6일 프리고진이 상트페테르부르크나 모스크바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벨라루스로 이동하라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바그너그룹 반란 이후 종적을 감춰 경질설에 휩싸였던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모습을 공개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공개된 영상에서 러시아군 정보기관 총정찰국(GRU)과 부하들에게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기지를 파괴하도록 지시했다. 그의 모습 공개는 반란 종료 후 16일 만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영상이 전날 촬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를 반란 이전과 동일한 직책인 러시아군 총참모장이자 우크라이나 주둔 모스크바군 지휘관이라고 표현했다. 게라시모프는 바그너그룹이 무장반란을 일으킬 당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문책을 요구한 인물이다.

러시아의 이날 발표에 대해 AP는 “바그너그룹의 반란 후 격동의 시기를 보낸 러시아가 내러티브(서사)를 장악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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