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플레 공포 확산… 6월 물가상승률 0%

장은현 2023. 7. 11.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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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마이너스 전환에 직면하면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일 지난달 CPI 상승률이 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 등 대다수 국가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중국만 나 홀로 물가 하락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디플레이션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고 보도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디플레이션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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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치솟고 경기 회복세 주춤… 강력한 경기부양책 마련 목소리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0%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매우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사진은 지난 2월 촬영된 중국 위안화 동전과 지폐.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마이너스 전환에 직면하면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가 더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일 지난달 CPI 상승률이 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상승률(0.2%)과 예상치인 0.1% 상승을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2021년 2월(-0.2%) 이후 2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마이너스 전환’을 코앞에 두게 됐다.

특히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하락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예상치 5%를 밑도는 것으로 2015년 12월 이후 최저치”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등 대다수 국가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중국만 나 홀로 물가 하락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디플레이션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고 보도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디플레이션이 다가오고 있다”고 전했다.

배경에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소비가 있다. 올해 초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하고 일상회복에 나섰지만 소비 회복세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맥쿼리그룹의 중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래리 후는 “이번 데이터는 내수가 약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올 초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잠시 반등했던 중국의 경제 회복세는 4월 이후 주춤하고 있다. 5월 청년 실업률이 20% 이상으로 치솟았고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도 49로 집계돼 3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최근에는 주택 구매 수요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 완화에도 주택시장 회복세가 약화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7일 가계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 초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지만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지난 6일 경제전문가들과의 간담회에서 “안정 속에서 성장을 추구하는 총체적인 기조를 견지하면서 효과적인 질적 향상과 합리적인 양적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부양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싣는 언급”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침체한 소비심리를 극복하고 수요를 늘리기 위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의 수석 중국전략가인 싱 자오펑은 “중국은 현재 공급과잉에 직면해 있다”며 소비자를 겨냥한 정책으로 초점을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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