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평판 금 갈라” 中대학 취업률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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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이 심각한 중국에서 일부 대학이 학교 평판을 위해 취업 통계를 조작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당국이 특별 조사에 착수했다.
루펑 베이징대 거시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중국 경제관찰보 인터뷰에서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청년 취업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처했다"며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신규 졸업자가 계속 배출되는 탓에 실업률이 적정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 최소 2, 3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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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입증서류 내라” 특별조사
청년 실업이 심각한 중국에서 일부 대학이 학교 평판을 위해 취업 통계를 조작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당국이 특별 조사에 착수했다. 높은 취업률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학생들에게 가짜 취직을 재촉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최근 각 대학에 졸업생 취업률을 입증하라는 통지를 내려보냈다. 교육부는 통지에서 대학이 학생들에게 고용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해서는 안 되고 졸업 증명서 발급을 내세워 원하지 않는 취업을 재촉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후 후난성 중산대와 창사과기대, 안후이성 완장사범대 등이 실제 취업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학교 측은 비교적 조작하기 쉬운 자영업, 프리랜서, 해외 취업 등으로 분류된 학생들의 제출 서류가 사실인지 입증해야 한다. 이들 대학은 “졸업자의 취업 통계에 대한 특별 점검은 국가 전체에 걸쳐 진행된다”며 “문제점이 발견되면 엄중한 책임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이런 조치까지 취한 건 극심한 구직난 속 가짜 취업률을 내세우는 대학이 적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중에는 취업 증명서를 내지 않으면 졸업장을 주지 않겠다고 협박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 5월 역대 가장 높은 20.8%를 기록했다. 학기 중인 5월은 청년 실업률이 높은 시기가 아닌데도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코로나 대유행 이전인 2018년 10.1%와 비교하면 4년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최근엔 중국 산둥대가 기숙사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관리 직원으로 명문대 석사 졸업생과 해외 유학파 등 2명을 공개 채용했다고 공지한 일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최종 합격한 두 명은 중국 이공계 대학 중 최상위로 꼽히는 하얼빈공대 석사생과 호주의 국립 명문대인 애들레이드 석사생이었다.
올여름 대학을 졸업하는 1158만명이 새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면 실업률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루펑 베이징대 거시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중국 경제관찰보 인터뷰에서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청년 취업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처했다”며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신규 졸업자가 계속 배출되는 탓에 실업률이 적정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 최소 2, 3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는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구조적 수급 불균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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