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이란 게 있구나"…탈북민, 한국 드라마 보고 '눈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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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접경지역에서 거주하다 지난 2019년 탈북한 20대 여성 A씨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인권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일 경기도 안성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진행된 내외신 대상 탈북민 인터뷰에서 A씨는 "한국 드라마를 처음 접했을 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북한)TV에서 말하는 것과 다른 현실들이 공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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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드라마 처음 접했을 때
굉장히 인상적…인권이라는 게
있구나 하는 걸 느끼게 돼"
"인권이라는 게 있구나"
북중 접경지역에서 거주하다 지난 2019년 탈북한 20대 여성 A씨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인권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끊임없이 억압·세뇌하고 있지만, 인간이라면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에 대한 이해가 외부정보 유입을 통해 움트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경기도 안성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진행된 내외신 대상 탈북민 인터뷰에서 A씨는 "한국 드라마를 처음 접했을 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북한)TV에서 말하는 것과 다른 현실들이 공개됐다"고 말했다.
북한 거주 당시 '한국의 빈부격차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드라마를 통해 한국이 잘 사는 나라라는 걸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어디서 듣게 된 계기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인권이 보장되는 나라로구나' '인권이라는 게 있구나'하는 걸 드라마를 통해서 듣게(느끼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A씨가 인권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명확히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사용 맥락을 살펴보면 '보편적 용례'와 부합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A씨는 탈북 후 중국 정착 당시 '신분'이 없어 중국인 임금의 절반만 받아 "억울한 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당국의 고강도 방역으로 외부 이동제한을 겪었을 땐 "이렇게 사는 게 (스스로) 너무 안쓰러웠다"고도 했다.
무엇보다 A씨는 한국행을 결심한 이유로 "인권이 보장된 곳에서 사람처럼 당당히 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인간이라면 응당 누려야 하는 기본적 권리를 제약받고 싶지 않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2014년 탈북한 30대 여성 B씨는 '안전 보장'이라는 기본적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남한 입국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B씨는 "북한에서 살던 대로 다시 돌아가서 살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중국에선 불법으로 있다 보니 안전이 보장된 생활은 아니었다. 사회적인 활동도 할 수 없고, 당당하게 나서서 살지 못했다. 우선 안전하고 싶고, 나를 지켜야 하니까 그게 한국에 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
전체주의를 강조하는 북한 입장에서 한국 드라마, 음악 등은 '골칫거리'로 평가된다. A씨 사례에서 보듯 자유, 인권 등의 개념을 자연스레 주민들에게 체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북한 당국은 지난 2020년부터 각종 입법 조치를 통해 강도 높은 '남한 문화 단속'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북한 청년세대의 사상 이완 가능성에 거듭 경계심을 표하며 통제 고삐를 빠짝 죄고 있다는 평가다.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앞서 한 포럼에서 북한 당국이 △반동문화사상배격법(2020년) △청소년교양보호법(2021년) △평양문화어보호법(2023) 등 "'3대 악법'을 (연이어) 만든 것 자체가 한국 드라마 등 정보유입에 대한 두려움을 반증한다고 본다"며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심리전과 정보유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인권이 뭔지 모르지만 '우리의 인권도 있는데'라며 (북한 주민들이) 인권이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는 점도 새로운 것 같다"며 "(북한 주민들이) 굉장히 많이 바뀌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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