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1박2일 혈투'서 후르카치 꺾고 윔블던 8강 진출

피주영 2023. 7. 1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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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간의 혈투에서 승리한 조코비치. AP=연합뉴스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36·세계랭킹 2위·세르비아)가 '1박2일 혈투' 끝에 윔블던 테니스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3 윔블던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후베르트 후르카치(26·세계 18위·폴란드)를 3-1(7-6〈8-6〉 7-6〈8-6〉 5-7 6-4)로 물리쳤다. 조코비치는 윔블던 32연승을 질주했다. 또 후르카치 상대 전적에서 6전 6승으로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조코비치는 안드레이 루블료프(세계 7위·러시아)와 준결승행을 다툰다. 상대전적에선 조코비치가 3승1패로 앞선다.

이 경기는 이틀에 걸쳐 치러졌다. 조코비치-후르카치전은 전날인 9일 센터코트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였는데, 앞선 경기가 길어지면서 늦게 시작했다. 조코비치가 후르카치를 상대로 두 번째 세트를 따내며 2-0 리드를 잡을 무렵이 밤 10시 35분이었다. 그러자 심판은 경기를 중단했다. 윔블던은 지역 주민의 불편을 줄이고자 밤 11시 이후에는 경기를 진행하지 않는다.

둘은 승부를 다음날로 미뤄야 했다. 이날 재개된 경기에서 조코비치는 3세트를 내줬으나, 흔들리지 않고 4세트를 따내며 승리를 확정했다. 조코비치는 승리 후 "후르카치의 강서브에 고전했다"면서 "어제 치른 1, 2세트에 운이 따르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루블료프를 이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대회 5연패와 통산 8회 우승 기록을 세운다. 8회 우승은 페더러가 2017년 달성한 기록과 동률이다. 또 메이저 24승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굳게 지킨다. 2위는 22승의 라이벌 라파엘 나달(스페인)이다. 나달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메이저 대회 단식 24회 우승은 은퇴한 마거릿 코트(호주)가 1973년 달성한 기록과 타이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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