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열풍’ 에코프로, 극성개미 지지에 ‘황제주’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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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 상장된 2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 주가가 장중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주당 100만원짜리 주식)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지난 3일 외국인투자자들이 3245억원 규모의 에코프로를 대거 매수하며 주가가 20% 이상 급등했다.
당시 하나증권은 에코프로 목표주가를 기존 45만4000원에서 45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에코프로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42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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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2차전지 성장세 힘입어
비정상적 열풍… 증권가 “설명 불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2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 주가가 장중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주당 100만원짜리 주식) 반열에 올라섰다. 앞으로 주가 추이는 이미 예측불허의 영역으로 들어간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120만원까지 오른다는 기대감에 들썩이는 한편 비정상적인 투자 열풍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주가 예측에 사실상 손놓은 상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53% 하락한 96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99만4000원에 출발한 에코프로는 장중 101만5000원까지 오르며 우선주를 제외한 코스닥 종목 사상 5번째로 장중 100만원 선을 뚫었다. 동일철강이 2007년 9월 110만2800원까지 오른 이후 16년 만에 나타난 황제주로 기록됐다. 다만 1755억원 규모의 외국인 매도세 여파에 종가는 100만원 선을 내줬다.
에코프로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만드는 에코프로비엠, 대기환경 개선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다. 전기차 수요 증가와 2차전지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에만 주가 상승 폭이 777.27%에 달했다.
주가 상승은 개인투자자들이 이끌었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은 에코프로 주식을 1조6188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는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은 개인 순매수 규모다. 개인 순매수 규모 2위인 에코프로비엠(1조2174억원), 3위 엘앤에프(4195억원)와 비교해도 각각 4500억원, 1조2500억원의 격차를 보였다.
에코프로 주식 급등에는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 현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을 뜻한다. 특히 지난 3일 외국인투자자들이 3245억원 규모의 에코프로를 대거 매수하며 주가가 20%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에 대한 주가 관측을 꺼리는 분위기다. 기업 가치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주가 상승 폭이 지나치게 큰 탓이다. 에코프로에 관한 분석 리포트는 지난 5월 하나증권에서 낸 게 마지막이었다. 당시 하나증권은 에코프로 목표주가를 기존 45만4000원에서 45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에코프로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42만5000원이다. 현재 에코프로 주가는 목표주가 평균치의 배를 웃돈 수준이다. 주가 수준이 이미 시장 왜곡의 영역에 들어갔기 때문에 섣부른 분석을 내놓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한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OCI도 한때 80만원까지 가면서 연구원들이 주가를 더 높게 불렀지만 5만원까지 수직 낙하했다. 매수 의견을 함부로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극성 개미’도 주가 분석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다. 개인투자자들의 기대와 반대되는 매도 의견을 내놓는 애널리스트는 집중적으로 공격받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에코프로에 대해 처음 매도 의견을 담은 리포트를 냈던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자들의 집중적인 민원 제기 때문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서면 질의를 받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100만원 이상의 주가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일철강 주가는 2007년 9월 7일 100만원을 돌파했지만 액면분할을 반영한 수정 주가 기준 현재 91.7%나 빠진 상태다. 또 다른 리서치 센터장은 “에코프로는 상승 동력에 힘입어 단기적으로 120만원까지 오를 수 있겠지만 중국 기술과의 경쟁력 측면 등에서 가격을 유지할 만한 동력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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