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전공·학교·지역 상관없이 첨단분야 도전…참여 학생 작년보다 2배 늘어
‘제2회 코-위크 아카데미’ 성료
2500여 명, 2만5000여 개 강의 들어
수료증 부여해 학교별 학점 인정도
교육부, 우수강좌는 온라인에 공개
“평소 실감미디어 분야의 3D캐릭터 제작에 관심이 많았는데, 비전공자도 무료로 수준 높은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양한 첨단 분야의 지식 폭을 넓히고, 다른 학교 학생과 교류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습니다.”(대구대학교 AI학부 4학년 이수인 학생)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개최한 ‘제2회 코-위크(CO-Week) 아카데미’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코-위크 아카데미는 교육부가 진행하는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을 통해 개발된 강좌를 누구나 학습할 수 있도록 실제 대학에 구현한 공유·개방형 캠퍼스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500여 개의 첨단 분야 강좌 개발
교육부는 첨단 분야 핵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21년 사업을 시작했다. ▶지능형 로봇 ▶미래 자동차 ▶바이오헬스 ▶차세대반도체 ▶인공지능 ▶실감 미디어 ▶빅데이터 ▶에너지신산업 등 8개 첨단 분야의 대학 연합체(컨소시엄)를 선정했고, 이들은 산업계와 연계한 공동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500여 개의 첨단 분야 강좌가 개발됐고, 지난해에만 10만여 건의 이수 실적으로 이어졌다.
이 사업을 통해 학생들은 누구나 원하는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가령 AI 컨소시엄의 전남대·성균관대 등 7개 참여 대학은 교원·시설 등을 연계해 전공과 관계없이 원하는 학생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교육부는 대학 간 협력체계 구축, 학사제도 개선 등을 지원한다. 학생들은 전공에 관계없이 소단위 전공(마이크로 디그리)을 통해 첨단 분야 교육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올해는 비수도권 광역자치단체를 컨소시엄에 포함했다. ▶항공드론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이차전지 ▶차세대통신 ▶에코업(친환경 관련 신산업) 등 5개 첨단 분야의 산업 기반을 갖춘 광역지자체와 해당 분야 교육 역량을 갖춘 대학들이 연합체를 구성해 사업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보다 폭넓은 분야에서 첨단 기술 인재 양성과 함께 지역 활성화가 기대된다.
교육부 인재양성지원과 정상은 과장은 “첨단 기술 분야는 한 대학에서 인적·물적 자원을 모두 갖추기 어렵다. 반면 이 사업에선 여러 대학의 역량을 한데 모은 컨소시엄 형태로 공동 수업을 개발하고, 모듈형으로 쪼개서 강좌를 진행하기 때문에 비전공 학생도 어렵지 않게 첨단 분야에 입문할 수 있다”며 “사업 3년차를 맞은 올해부터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 지자체와 대학이 연합체를 구성해 지역 전략산업 관련 기술을 교육하고, 실무를 익힌 학생이 그 지역의 기업에 취업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소속 학생 아니어도 현장서 참여할 수 있어
사업을 통해 개발된 강좌를 온라인이 아닌 현장에서도, 혁신융합대학 소속이 아닌 학생도 들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코-위크 아카데미다. 지난해 12월 서울 코엑스에서 나흘간 열린 제1회 행사에선 8개 첨단 분야의 56개 강좌를 운영했는데, 총 8472명이 신청해 하루 평균 1200명이 수강했다.
올해는 참여 학생이 2배 이상 늘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차세대 반도체 ▶미래자동차 ▶바이오헬스 ▶실감미디어 ▶지능형 로봇 ▶에너지신산업 등 8개 분야에 총 70개 강좌가 운영됐는데, 2500여 명이 닷새간 2만5000여 개(복수수강 포함) 강의를 들었다. 메타버스·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강의에도 많은 학생이 참여했다. 자율주행 레이싱, 지능형 로봇 제작 등 경진대회도 성황리에 진행됐다.
3일 코-위크 아카데미 현장에서 만난 한국연구재단 산학교육혁신팀 이재섭 팀장은 “학생들은 전공·학교·지역에 상관없이 듣고 싶었던 강의를 듣고, 각종 프로젝트 경진대회에 참가해 역량을 키울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며 “실제 지난해 조사에서 강의 평가 점수가 4.62점(5점 만점)에 이르렀다. 많은 학생이 SNS를 통해 코-위크 아카데미에 대한 호평 릴레이를 이어간 덕분에 올해 참여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코-위크 아카데미에 참여한 학생에겐 강좌별로 수료증이 부여되며, 해당 수료증은 학교별 상황에 따라 학점 인정, 비교과 프로그램 인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된다. 이외에도 8개의 첨단 분야 관련 특별강좌, 현직 채용 담당자가 알려주는 취업 특강, 일반인 및 중고생 대상 가상현실 콘텐트 체험 등도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 교육부는 우수강좌를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에서 연내 공개할 계획이다.
교육부 정상은 과장은 “2026년까지 융합·개방·협력을 통해 첨단 분야 인재 10만 명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공 간, 대학 간, 대학과 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협업하는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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