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첨단분야 인재양성과 지역전략산업 강화, 두 마리 토끼 잡는다

2023. 7. 1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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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 참여, 신규 컨소시엄 사업단장 5명 e메일 인터뷰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지난달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에 참여하는 신규 연합체(컨소시엄) 5곳을 발표했다. 이들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약 100억원 규모의 재정을 지원받아 공동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 교원 및 학사제도 유연화, 기업 참여 프로젝트 등을 추진한다. 신규 컨소시엄의 사업단장 5명과 e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공통질문은 다음과 같다. ①소속 컨소시엄 소개와 특화 전략 ②인재 양성 방안과 기대효과 ③양성한 인재들의 산업체와 지역에서의 역할 ④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노력


‘지역문제해결프로젝트’ 진행


항공·드론 분야 경상국립대학교 류성기 사업단장

①주관대학인 경상국립대와 참여대학인 서울대·건국대·전북대·전남도립대로 구성돼 있다. 컨소시엄의 영문명은 CArDIo(College of Aero-Drone Innovation and Convergence)로서,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심장(Cardio)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경남도와 경남·전북·전남의 혁신도시와 연계해 항공·드론 분야의 표준교육모델을 개발·공유·확산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주관대학이 위치한 경남 진주·사천 지역은 대한민국 항공 역량이 집결된 곳이다. 우주항공청 설치 후보지이면서 항공국가산업단지, 한국항공우주산업(주)(KAI), 항공우주부품·소재 특화 강소연구개발특구, 국방·시험평가 관련 공기관 등이 있어 국내 항공·드론 전문가들과 가까이서 협업해 교육 과정을 개발·운영할 수 있다.

②·③(동시 답변) 본 컨소시엄에선 ▶항공드론시스템 ▶항공드론AI빅데이터 ▶항공드론SW ▶항공드론IT ▶항공드론응용실무 등 5개 융합(연계)전공 및 70개의 수준별 표준교과목을 5개 대학이 공동 개발한다. 학생들은 표준교과목 이수 학점에 따라 마이크로 디그리, 부전공, 복수전공 등의 학위를 5개 대학의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취득할 수 있다.

교육과정에는 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지역 내 대·중견(소)기업들이 다수 참여하는 24개의 미니 교과목, 현장 실습, 인턴, 취업 연계 프로그램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실무능력 배양과 사회 진출, 연구센터와 연계한 대학원 진학을 지원한다.

④미래 항공 모빌리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강소연구개발특구 등과 더불어 지역 내 산재한 역량을 결집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자체·교수·학생·기관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지역문제해결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지자체의 대응 자금으로 운영되며 산불 예방, 탄소중립 실현, 지적 측량 시 안전사고 등 지역의 현안들을 항공·드론 기술을 활용해 해결할 예정이다.


K-반도체를 전북도까지 확장


반도체소부장 분야 성균관대학교 이강윤 사업단장

①반도체 산업 선진 글로벌 리더 양성과 K-반도체를 전북도까지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성균관대·단국대·전북대·경상국립대·영진전문대가 참여하고 있다. 대학별로 보유 중인 클린룸, 반도체 센터, 반도체 장비,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교육 커리큘럼 등을 융합해 하나의 거대 교육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②인재 양성을 위해 학사제도 개선 및 교원·교육 전문가 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한다. 그 후 융합·연계 교육과정 커리큘럼으로 반도체 소재, 부품·장비, 패키징 분야를 이수하게 하고, 수강한 초·중·고급 과목에 따라 다른 마이크로 디그리 이수증을 발급해 검증된 인재를 양성한다. 이를 통해 인재 발굴 및 기술 개발의 효율성 극대화가 기대되며 과정을 이수한 학생의 취업률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③협업을 통해 각종 세미나, 포럼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면서 자원 및 인적 재원의 투자가 선순환적 환원을 일으킬 수 있는 산업·사회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비대면 수업의 한계를 극복한 첨단 선도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교육에 있어 시간·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며, 교육의 현실감 증대를 통해 교육의 효율성 및 만족도를 높이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이렇게 배출된 인재들이 지역 산업에 취업함으로써 침체된 지역 사회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 위에서 말한 선순환의 환원 주체로서 이후의 신규 인재 양성에 있어서 멘토가 돼 후배들을 이끌어줄 것이다.

④현재 반도체 산업 관련 기업들이 수도권에 밀집돼 있어 비수도권에서 양성된 지역 인력들의 수도권 유출이 심화하고 있다. 반도체 인재 지역 불균형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본 컨소시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북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 기업 채용에 도움을 주고, 105개의 참여 기업과의 산학 연계를 통해 실무 현장 교육 및 프로젝트를 진행해 인력을 양성하고자 한다.


인재 양성, 취·창업 기반 마련


이차전지 분야 충북대학교 정상문 사업단장

①급성장 중인 이차전지 산업에 특화된 첨단지식과 융합적 사고 및 창의적 문제 해결역량을 갖춘 실무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충북은 이차전지 분야 국내 산업생산 1위 지역으로, 지역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본 사업을 통해 배출하고자 한다. 특히 우리 컨소시엄은 국내 이차전지 주요 산업거점인 수도권-충청권-동남권을 ‘이차전지 첨단 융합벨트’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②지자체-참여대학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의 학계·연구계·산업계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교과목을 개발하고, 충북지역에 기 조성된 이차전지 관련 실험·실습 인프라를 참여 학생들에게 개방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재를 육성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이차전지 관련 새로운 지식과 전공역량을 확보하고, 산업계에서 요구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 역량과 팀 단위 교육을 통한 소통 및 협업 능력을 갖출 수 있다.

③우리 사업단의 교육전략을 개방·융합·협업·지역정주로 정의했다. 지자체 및 지역 산업체와 함께 고민해 학생들을 위한 실무형 문제를 도출하고, 산업 인프라를 공동자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실험·실습이 포함된 현장수요 기반 모듈형 융합교과목을 개발할 예정이다.

참여기관 간 협업을 통해 인재 양성부터 취·창업, 정주까지 ‘공유성장형 고등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이는 이차전지 분야 신기술에 대한 산업현장의 인력구조 개편과 이차전지 분야 인력 수요의 미스매칭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④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다행히 충북도는 이차전지 산업육성과 인력양성에 매우 적극적이며, ‘이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향후 대학과 산업체 간 협업 및 이 사업을 통해 배출된 학생들의 취업, 정주 요건 등과 관련해 충북도가 다양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차세대통신 인재 양성, 새 고등교육 체제 구축


차세대통신 분야 국민대학교 박준석 사업단장

①AI-X 및 미래모빌리티 등 주요 차세대통신 응용분야 선도 도시인 광주광역시를 지자체 주관으로 해 차세대통신 분야의 국내 최고 교육·연구·실무 역량을 갖춘 총 5개의 대학이 함께 차세대통신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한 국가 수준의 새로운 고등교육 체제를 구축하고자 한다.

②컨소시엄 대학의 학생들이 함께 기술 및 시장동향 기반 설계주제 결정, 시작품 제작, 차세대통신 토론설계 등의 교과목도 마련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또한 인문·사회·문화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 및 글로벌 인플루언서 등이 참여하는 교양과목을 마련하고, 우수 학생과 참여교수진을 선발해 국내외 산업현장 연수 및 해외 우수대학· 기관에 교환학생 파견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양성된 인재들은 5G와 6G기반 차세대통신뿐만 아니라 중요한 USE CASE 분야(인공지능융합, 자율자동차 및 미래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바이오헬스, 지능형 로봇, 실감영상 등)에도 활발히 진출해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③광주광역시 및 산업체와 함께 차세대통신 생태계의 통합을 위한 공유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정부부처·산업체·연구소·훈련기관·학회·공동활용대학을 포함한 협의체를 구성해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지역 산업체와의 교류를 통한 취업준비생 및 재직자 교육 활성화로 지역 산업체의 경쟁력을 향상할 계획이다. 산업체 재직자 교육 이수자들은 산업 현장에서 후배를 양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안정적인 현장 인재 확보에 기여한다.

④광주광역시 첨단3지구에는 AI-X 관련 400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기업들의 재직자를 대상으로 AI 직무전환교육, AI 융합대학, AI 인재양성 등 실무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대용량의 데이터센터(국내 최고, 세계 7위 수준 데이터 처리 성능)를 구축하고 신융합 서비스 창출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을 추진한다.


수도권-지역대학 모듈형 공동교육과정 운영


에코업 분야 고려대학교(세종) 김영 사업단장

①고려대 세종캠퍼스가 주관대학으로 세종시·고려대(서울)·건국대·영남대·전주비전대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환경 산업을 선도할 인재를 양성한다.

세종특별자치시는 국정의 4분의 3이 이뤄지는 행정 중심도시이자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서 에코업 육성에 최적화됐다. 본 컨소시엄은 세종시를 중심으로 충청권·수도권·호남권·대경권을 포괄하며, 에코업 6대 분야를 모두 육성할 수 있도록 각 대학의 강점 분야를 ‘Best of Breed’ 방식으로 구성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세종시와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각종 정부 지원 사업을 수행한다.

②에코업 6대 분야와 3대 기술을 연계한 스마트에코시티융합전공 등 86개의 수준별 교과목을 구성해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 컨소시엄 대학 간 통합 공유 플랫폼인 ‘Hub-LMS’를 구축해 공동 교육과정 운영 및 학사관리에 활용한다. 연구기관·학회 및 산업체의 주요 인사를 초빙·겸임교수로 임용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교과목 개발 및 강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혁신 교육과정을 통해 첨단기술과 융합한 전문 에코업 인재를 양성한다.

③수도권-지역대학 간 모듈형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교육인프라 공유, 취업 연계 플랫폼 및 창업 지원체계를 함께 구축한다. 친환경 분야별 산업체 맞춤형 문제 해결 프로그램 운영, 세종시 녹색환경도시 건설을 위한 리빙랩, 지역 내 재직자 재교육 및 일반인 대상 교육을 확대함으로써 산·학·관 연계를 통한 실제적인 지역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④세종시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에코산업과 스마트그린도시의 혁신융합 전문인력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온실가스와 기후환경 적응 분야의 인재를 육성해 지역 친환경 산업과 동반성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세종시 소재 주요 산업체 및 기관, 환경부 지정 우수산업체 등과 긴밀한 협업을 이룰 계획이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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