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이젠 공포가 됐다… 美 피닉스 44도, 中 탕산 50도

신창호,권지혜 2023. 7. 1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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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 시작 이래 올해가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란 관측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구촌 곳곳에서 위험 경보 수준의 폭염이 일상이 돼가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사막지대의 일 평균기온은 44도를 넘어섰고 베이징 등 중국 북부의 최고기온도 35도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베이징은 고온일수(최고기온 35도 이상)가 23일을 기록했다.

폭염경보는 청·황·주황·적색으로 구분되는데, 24시간 이내 최고기온이 40도 이상일 때 적색경보가 발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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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5000만명 ‘위험’ 폭염 노출
中 “여름 전력공급 큰 도전” 경고
중국 베이징의 수로 인근에서 10일 한 주민이 무더위를 식히려고 물을 병에 담아 머리에 뿌리고 있다. AP뉴시스


인류 역사 시작 이래 올해가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란 관측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구촌 곳곳에서 위험 경보 수준의 폭염이 일상이 돼가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사막지대의 일 평균기온은 44도를 넘어섰고 베이징 등 중국 북부의 최고기온도 35도 이상을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미국 남서부에 위치한 애리조나주 최대 도시 피닉스의 일 평균기온이 18일째 44.3도를 넘어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피닉스를 비롯한 애리조나 사막지대는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는 ‘히트 돔(heat dome)’ 현상이 지난달 하순부터 지속되는 상황이다.

애리조나뿐 아니라 텍사스와 플로리다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 남부도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국경을 맞댄 멕시코에선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폭염으로 112명이 사망했다.

NYT는 “예년 같으면 이상기후로 여겨질 최악의 폭염이 미국 전역을 덮쳤다”면서 “위험 경보 수준의 폭염에 노출된 미국 국민이 5000만명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만큼 기후변화의 징조가 뚜렷한 때는 없었다”며 “전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이 폭염 피해에 노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염의 일상화는 중국 북부 지역도 마찬가지다. 중국 중앙기상대가 10일 고온 주황색 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수도 베이징은 물론 허베이·허난·저장성 일부 지역은 이날도 최고기온이 40도가 넘었다.

올해 베이징은 고온일수(최고기온 35도 이상)가 23일을 기록했다. 그중 40도가 넘은 날도 5일로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았다. 허베이성 탕산시 일부 지역의 지표 온도는 50도 이상까지 치솟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일부 지역은 화덕으로 변했고 고온 적색경보가 더 이상 드물지 않다”고 전했다. 폭염경보는 청·황·주황·적색으로 구분되는데, 24시간 이내 최고기온이 40도 이상일 때 적색경보가 발령된다.

중앙기상대는 폭염이 남부로 확산될 것이라며 “19일까지 양쯔강 이남 남방 대부분 지역의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돌고 후난·장시·푸젠성 등은 40도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국 전력기업연합회는 “여러 지역의 냉방 전력소비가 최대 소비전력의 40%를 넘어섰다”며 “올여름 극단적인 폭염으로 전력 공급이 큰 도전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쿄를 비롯한 일본 중부지방도 이날 38도 이상의 폭염에 휩싸였다. 도쿄에서는 무더위로 열사병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50명 넘게 병원으로 이송됐다.

신창호 선임기자,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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