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CPI·실적 앞두고 장초반 혼조세

뉴욕=조슬기나 2023. 7. 10.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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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이번주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와 2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요일인 10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5분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8.16포인트(0.35%) 오른 3만3853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5포인트(0.0%) 내린 4398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92포인트(0.18%) 떨어진 1만3636선을 기록 중이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 등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와 지난주 뉴욕증시 하락장에 대한 반동 매수가 뒤섞이며 장 초반부터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습이다.

현재 S&P500지수에서 산업, 금융, 에너지, 헬스 관련주가 상승하고 있는 반면, 기술, 통신, 유틸리티 관련주는 하락중이다. 아이칸 엔터프라이즈는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이 공매도 공격에 대응해 개인 대출계약 조건을 변경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이후 전장 대비 17%이상 오른 수준에 움직이고 있다. 메타플랫폼은 지난주 출시된 새 소셜미디어인 스레드가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강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업공개(IPO)한 카바는 JP모건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10%가까이 상승했다. FMC는 올해 매출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8%이상 내려앉았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인플레이션 지표와 2분기 기업 실적발표를 대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 공개된 ADP민간고용,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가 엇갈린 노동시장 시그널을 주고 있는 만큼, 오는 12일 발표되는 CPI에 쏠리는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다. 월가에서는 미국의 6월 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올라 둔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앞서 6월 FOMC에서 동결을 결정하면서도 점도표를 통해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당장 오는 25~26일 열리는 7월 FOMC에서 인상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7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3%가량 반영 중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최근 예고했듯 7월과 9월 FOMC에서 연속적인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노동부가 지난 7일 발표한 고용보고서에서 일자리 증가폭은 전월보다 둔화했으나,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높았다. 오는 12일에는 Fed의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 발표도 공개돼있다.

오는 15일 Fed 당국자들의 공개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을 앞두고 이날부터 마이클 바 Fed 부의장,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의 발언도 예정돼있다. 마이클 바 부의장은 이날 미국의 대형은행들이 더 많은 금융쿠션이 필요하다면서 자본확충을 요구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와 함께 앞서 금리 동결 후 깜짝 재인상에 나선 캐나다은행의 금리 결정도 이번주 이뤄진다. 시장에서는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3차례 동결을 이어온 한국은행도 이번주 금통위를 앞두고 있다.

통상 월스트리트의 실적시즌 신호탄으로 평가되는 JP모건, 웰스파고, 시티그룹 등 대형은행들의 실적 발표는 오는 14일 시작된다. 이에 앞서 13일에는 펩시코, 델타항공이 실적을 발표한다. 현재 실적 전망은 좋지 않다. WSJ는 전날 팩트셋을 인용해 해 2분기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경우 작년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된다. 상반기 깜짝 랠리를 나타낸 뉴욕증시도 시험대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상반기에만 각각 16%, 32%가까이 뛰었다. 하지만 지난주 후반 공개된 고용보고서로 긴축 경계감이 치솟으면서 지난주 주간 기준으로는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켓라이브펄스 설문조사를 인용해 이번 실적시즌이 S&P500지수에 타격을 줄수있다고 보도했다. 응답자 55%는 2분기 실적시즌이 부정적 여파를 미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기술주 랠리가 과도하다는 응답자도 70%에 달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AI열풍 효과를 톡톡히 봤던 주식들의 경우 실적이 투자자 기대에 못미칠 경우 낙폭이 더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매체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Fed가 매파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경제 연착륙에 대한 낙관론도 사라지고 있다"면서도 "암울한 기업 업황, 높은 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 등은 상반기 강한 랠리를 나타냈던 시장 투심도 짓누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03%, 2년 만기 국채금리는 4.9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보합권인 102.1선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증시는 상승세다. 독일 DAX지수는 0.63%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영국 FTSE지수는 0.61%, 프랑스 CAC지수는 0.7% 오름폭을 보이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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