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역대 최장수 총리 "새 연정 출범시 정계 떠날 것"
13년간 네덜란드 연립정부를 이끈 마르크 뤼터(56)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총선 이후 새 연정이 출범하면 정계를 떠날 것"이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뤼터 총리는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 의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더는 자유민주당(VVD) 대표직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기 총선이 11월 중반쯤 치러질 예정이라 뤼터 총리도 그 이후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조기 총선에서도 VVD 후보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뤼터 총리는 2010년부터 친정인 VVD를 포함한 4개 정당으로 구성된 현 연정을 이끌고 있다. 네덜란드 역사상 최장수 총리라고 외신은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경제 위기 등 각종 난국에도 무난하게 국정 운영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미스터 노멀'(Mr. Normal)이라는 별칭이 붙었고, 5선 총리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최근 '네덜란드에 이미 들어온 전쟁 난민이 어린 자녀를 데려오려고 할 경우 입국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자'는 구상을 내놓자, 연정에 참여 중인 진보 성향 D66, 보수 성향 기독교연합당(CU) 등이 강하게 반대하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결국 연정 참여 정당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내부 분열이 폭발했고, 뤼터 총리는 지난 8일 연정 붕괴를 공식화하고 국왕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당초 야당은 이날 중 총리 불신임안 투표를 예고했으나, 뤼터 총리의 정계 은퇴 선언에 따라 안건을 철회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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