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과 따로 움직이는 세계 중앙은행들… 기준금리 ‘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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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국내 경제 상황에 맞춰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올해 초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맞춰 금리를 올리던 것과 달리 각국의 물가 상승·경기 둔화 정도에 따라 차별화 정책에 나서고 있다.
연준이 지난달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 동결을 결정하는 등 긴축이 '잠깐 멈춤' 상태로 접어들자 각국은 이전보다 각자의 국내 경제 상황에 집중할 여지가 생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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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국내 경제 상황에 맞춰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올해 초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맞춰 금리를 올리던 것과 달리 각국의 물가 상승·경기 둔화 정도에 따라 차별화 정책에 나서고 있다. 다만 긴축 종료 시점과 경기 침체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각국의 통화정책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서로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일단 선진국과 신흥국 간 차별화된 행보가 두드러진다. 주요 10개국(G10) 등은 지난달 대부분 금리 인상을 택하는 등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에 비해 신흥국을 중심으로 긴축 사이클이 종료돼 가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난달 로이터가 표본으로 잡은 개발도상국 18개 중앙은행 중 13곳이 통화정책회의를 열었는데, 이 중 11곳이 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연준을 필두로 접어들었던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각국이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연준이 지난달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 동결을 결정하는 등 긴축이 ‘잠깐 멈춤’ 상태로 접어들자 각국은 이전보다 각자의 국내 경제 상황에 집중할 여지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12일 한은 창립 73주년 기념식에서 “올해는 물가와 성장 간 상충관계에 따른 정교한 정책 대응이 중요해졌으며, 그 과정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능력이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0.5% 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영국과 노르웨이는 아직 인플레이션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2차례 연속 동결해오던 기준금리를 ‘깜짝 인상’한 캐나다나 2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호주 역시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다. 이들 국가는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5%를 넘는 등 물가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G10 중앙은행들은 올해 들어 모두 합쳐 9.5% 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기록했다.
반면 신흥국은 통화정책의 방점이 다른 곳에 찍혀 있다. 앞서 신흥국이 주요국보다 더 빠르고 강하게 금리 인상에 나선 데다, 가파르게 금리를 올려왔던 만큼 파급 효과를 일단 지켜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가 둔화하고, 금융시장 불확실성 커지고 있는 점도 변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에 표본으로 삼은 개도국 18곳의 중앙은행이 올해 올린 금리 인상 합계치는 지난해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는 물가보다는 성장에 확실한 무게추를 두고 있다. 중국은 경기 부양 필요성이 커지며 지난달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을 10개월 만에 인하했다. 일본도 역대급 엔저 현상에도 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듯하지만, 한편으로는 긴축 기대가 강해지며 각국 통화정책 향방이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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