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71만원 지급" 승객에 하차 요청한 英항공사, 무슨일
스페인에서 영국으로 가려던 여객기가 승객과 수하물 때문에 너무 무거워지자, 탑승한 승객에게 하차를 요청하는 일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스페인 란사로테 공항을 떠나 영국 리버풀 존 레넌 공항으로 갈 예정이던 영국 저비용항공사(LCC) 이지젯의 EZY3364편 출발이 지연됐다.
오후 9시 45분에 출발할 예정이던 이 여객기는 악천후와 기체 무게로 인해 연착됐다.
이에 기장은 안내방송을 통해 "승객이 너무 많이 탑승해 항공기가 상당히 무거워졌다"며 "이 공항은 활주로가 짧은 데다가 현재 바람의 방향도 좋지 않은 등의 여러 불리한 조건이 겹쳐 현재 이륙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논의 끝에 기체를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가능하다면 20명의 승객이 오늘 밤 리버풀로 가지 않는 선택을 해주길 바란다. 지금 비행기에서 내리시는 분께 1인당 최대 500유로(약 71만원)의 인센티브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안내 방송이 끝난 후 19명의 승객이 자진해서 비행기에서 내렸으며, 해당 비행기는 예정보다 약 2시간 늦은 오후 11시 30분쯤 이륙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이지젯 측은 "이번 결정은 일상적인 운항상의 판단으로, 무게 제한은 안전을 위해 모든 항공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편이 무게 제한을 초과하는 경우 승객에게 다음 항공편을 이용하도록 요청한다"며 "이들에게는 규정에 따른 보상이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언론은 LCC인 이지젯에서 수하물을 부치려면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하므로 많은 승객이 무거운 짐을 기내에 갖고 탑승한 것이 기체의 무게를 사전에 예측하기 어려워진 이유 중 하나가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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