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게 미안..." 타점 공장 재가동한 최형우, 전반기 5할 승률 겨냥

안희수 2023. 7. 1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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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짧은 슬럼프를 벗어나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잠시 속도가 떨어졌던 최형우(39·KIA 타이거즈)의 타점 생산 페이스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매 경기 새 역사다. 

최형우는 지난달 20일 한화 이글스전 4회 초 상대 투수 한승주로부터 투런홈런을 치며 KBO리그 역대 개인 통산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최초로 1500타점을 넘어서며, 종전 기록을 갖고 있던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1498개)을 2위로 내렸다. 최형우는 중심 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기록으로 타점을 꼽고, 수년 전부터 이 기록 새 역사를 향해 달렸다. 

최형우는 이후 타격감이 조금 떨어졌다. 20일 한화전까지 출전한 59경기에서 타율 0.313를 기록하며 회춘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후 9경기에서 타율 0.111에 그쳤다. 홈런은 없었고, 타점도 2개뿐이었다. 

팀 후배이자 현역 최다승 투수 양현종도 5월 27일 LG 트윈스전에서 정민철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을 넘어 통산 다승 부문 2위(162승)에 오른 뒤 갑자기 페이스가 떨어진 바 있다. 

최형우는 KIA가 9위까지 떨어진 뒤 트레이드(포수 김태군 영입)와 외국인 투수 전원 교체 등 초강수로 재도약 의지를 드러냈던 지난주, 간판타자다운 타격을 보여주며 다시 살아났다. 6일 SSG 랜더스전에서 리그 대표 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 2개를 때려내며 KIA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변화구 위주의 승부를 한 김광현의 공 배합을 잘 간파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1개씩 때려냈다. 역대 2번째로 1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홈런 부문에서도 이정표를 남겼다. 

지난 6일 SSG 랜더스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홈런을 치는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이튿날(7일) 열린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 1차전에선 2-2 동점이었던 8회 초 2사 2루에서 투수 손동현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쳤다. KIA는 9회 추가 3득점하며 6-2로 이겼고, 최형우는 결승타를 기록했다. 

이어진 KT 3연전 2·3차전도 연속 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한 최형우는 타점도 1개 더 추가하며 통산 기록을 1506개까지 쌓았다. 

KIA는 지난주 5경기 모두 승리하며 9위에서 6위까지 올라섰다.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나성범과 김도영이 가세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장타력과 기동력이 조화를 이루는 타선이 갖춰졌다. 

KIA는 5연승으로 시즌 35승(1무 38패)를 기록한 KIA는 5위 NC 다이노스를 1경기 차로 추격했다. 최형우는 홈런 2개를 치며 김광현을 무너뜨린 지난 16일 SSG전 뒤 “최근 타격감이 좋지 못해 후배들한테 미안했다. 운 좋에 멀티홈런이 나왔다. 현재 타격감을 전반기 끝날 때까지 유지하겠다. 팀이 남은 경기 많이 승리하고 5할 승률을 회복하며 전반기를 마치길 바란다”라고 했다. 

KIA는 11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와 홈 3연전을 치른다. 모두 이기면 최형우의 바람은 이뤄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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