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더위에 전기료 비상 겹치자…에어컨 ‘마른수건 짜기’ 대작전
올여름 역대급 더위에 전기요금 인상까지 겹치자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전 업체들은 에어컨·제습기 등 제품의 하드웨어 개선에 소프트웨어(SW) 기능까지 더해 에너지 절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0일 LG전자는 전력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 에어컨 등의 설정 온도를 자동으로 조정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자동 수요반응’(Auto-DR) 서비스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에어컨 핵심 부품인 듀얼 인버터 콤프레서 개선, 신냉매 적용 등에 이어 인공지능(AI) 기능을 더해 ‘마른 수건 다시 짜기’에 나선 것이다.
자동 수요반응 서비스는 전력사의 전기 사용량 정보를 체크해 가전제품을 자동으로 절전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SW다. 먼저 올여름 서울 시내 15개 아파트 단지 1만9000가구에서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뉴욕·텍사스주(州) 등에서도 이달 중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밖에 LG씽큐 앱의 ‘가전 에너지 모니터링’을 활용하면 에어컨·제습기 등의 사용 전력량과 예측량을 알 수 있다. 이를 날씨, 실내외 환경에 따라 설정 온도·습도 등을 조절하는 ‘루틴’ 기능과 연계하면 더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기준보다 냉방 효율이 10% 더 높은 에너지 특화 모델 ‘무풍 에어컨 갤러리’를 선보이는 등 절전 가전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 판매된 가전제품 두 대 중 한 대는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모델이거나, AI 절약 모드 기능이 있는 ‘절전 가전’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천장형·스탠드형·벽걸이형 에어컨을 실외기 1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비스포크 무풍 에어컨핏홈’ 제품의 경우, 에어컨 3대를 모두 무풍 모드로 사용하면 강력냉방보다 소비전력을 최대 72%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싱스 에너지의 ‘AI 절약 모드’를 활용하면 추가로 에너지 사용량을 20%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절약 모드’는 예상 전기요금이 설정해놓은 목표치를 초과할 경우 콤프레서 작동 등을 최적화해 제품을 절약 모드로 전환하는 기능이다.
캐리어에어컨은 올해 출시한 프리미엄 에어컨 ‘디 오퍼스’와 제습기 신제품의 에너지 소비효율이 모두 1등급이라고 밝혔다. ‘디 오퍼스’의 경우 냉방 공간 내에 인체의 움직임이 없으면 자동으로 절전이나 정지 모드로 전환되는 기능도 탑재했다. 제습기 신제품은 제품 내부 습기로 인한 곰팡이 서식을 막기 위한 자외선(UV)-C 발광다이오드(LED) 살균 기능 등이 들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고효율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커 신기술 개발에 나서고는 있지만, 부품이나 냉매 등의 교체로는 한계가 있다”며 “사용자의 환경·패턴에 따라 제품을 제어하거나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식의 AI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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