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대통령, 조기 대선서 87%로 압승…장기집권 길 열렸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장기 집권을 위한 발판이 될 조기 대선에서 압도적인 표 차로 승리했다.
10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시행한 조기 대선 투표 예비 결과(잠정 득표율) 여당 후보로 선거에 나선 미르지요예프 현 대통령이 득표율 87.05%로 승리했다고 밝혔다.
야당 소속의 나머지 후보 3명의 득표율은 3.74~4.43%에 그쳤다.
전날 오전 8시~오후 8시 해외를 포함한 1만784곳의 투표소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전체 유권자 약 1960만명 가운데 79.8%인 1560만명가량이 투표했다.
이번 조기 대선은 지난 4월 대통령 임기를 현행 5년에서 7년으로 늘리는 내용 등을 담은 개헌안이 국민투표로 통과된 후 실시한 것이다.
올해 65세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이번 승리로 2030년까지 집권하게 된다. 또 이후 한 번으로 제한한 연임에도 성공한다면 2037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
앞서 그가 재선에 성공한 2021년 10월 대선 당시 투표율은 80.8%였으며, 득표율은 80.1%를 기록했다.
이번 대선에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직전 대선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만큼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을 27년 동안 철권 통치했던 이슬람 카리모프 전 대통령이 사망한 후 2016년 12월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당선됐다.
이후 그는 '새로운 우즈베키스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전임자의 엄격한 정책 일부를 완화하는 정치·경제 개혁안을 도입하며 지지기반을 구축해 왔다.
그는 주요 산업인 목화 생산·판매에 대한 국가 규제를 폐지해 이 분야에서 수십년간 만연했던 강제노동을 종식했고, 언론 자유 확대와 해외 투자 유치 등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의회·정당·시민사회 기관 역할 강화, 사법체계 개혁 등도 추진했다.
대외 관계에서는 카리모프 체제에서 악화한 서방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한편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추진하는 중국과도 다수의 주요 협정을 체결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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