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잃고 전 남편 택한 그녀, 엇갈린 운명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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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 게임 대회 우승자인 아들, 그리고 번듯한 직장을 다니는 남편과 함께인 타에코는 겉으로 보면 행복의 문 앞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영화는 집에서 갑작스럽게 죽은 아들 게이타를 둘러싸고, 타에코의 전 남편, 그리고 남편 지로의 전 연인이 얽히며 긴장감과 주제 의식을 강조한다.
시부모가 못마땅해했던 이유는 다름 아닌 타에코가 이미 한 번 결혼했고, 아들 게이타 또한 한국인인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사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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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필 기자]
▲ 영화 <러브 라이프>의 포스터. |
ⓒ 엠앤엠인터내셔널 |
오셀로 게임 대회 우승자인 아들, 그리고 번듯한 직장을 다니는 남편과 함께인 타에코는 겉으로 보면 행복의 문 앞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부부를 바라보는 시부모는 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남편 또한 어딘가 억눌린 듯 타에코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다.
오는 19일 개봉할 영화 <러브 라이프>는 가족과 엇갈린 운명이라는 화두를 던질 법하다. 잠깐의 화목함이 영화 초반 등장한 이후 시아버지의 못마땅한 표정과 시어머니의 돌발 발언이 주인공의 운명을 암시하며 묵직하게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영화는 집에서 갑작스럽게 죽은 아들 게이타를 둘러싸고, 타에코의 전 남편, 그리고 남편 지로의 전 연인이 얽히며 긴장감과 주제 의식을 강조한다.
▲ 영화 <러브 라이프> 스틸이미지. |
ⓒ 엠엔엠인터내셔널㈜ |
타에코 또한 일찌감치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전 남편을 원망하면서도 그 때문에 사회복지사를 택할 정도로 마음 깊이 사랑하고 있다. 겉으로 내색하진 않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감정 상태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 느끼는 법. 지로는 그만큼 타에코를 두고 겉돌기 시작한다.
영화는 아마도 인간의 원초적 감정 중 하나,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어하고 소속되고 싶어하는 그 감정을 건드린다. 주위의 반대를 물리치고 가족을 이뤘지만 마음이나 감정이 뜻대로 되지 않는 등장인물들을 쫓다 보면 인생의 아이러니가 간접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게다가 타에코의 전 남편 박신지는 청각장애인이다. 일상 대화가 통화는 사람들보다 어쩐지 두 사람이 수어로 대화할 때 더 긴밀해 보인다.
관객 입장에선 더욱 외로움을 느끼게 된 지로나, 박복한 운명 앞에 놓인 타에코 등 각 등장인물들에게 충분히 감정이입할 여지가 클 것이다. 어느 한쪽의 시선만 강조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사연을 교차 배치함으로써 인생의 복잡다단함을 엮어놓았다.
잔잔하면서도 다소 건조한 장면의 나열처럼 보이지만, 중후반부터 영화는 각 인물들의 내면이 대조되면서 힘을 갖는다. 특히 끝내 박신지를 쫓아 품어보려 했던 타에코의 마지막 모습이 인상 깊게 남을 것이다. 속도감을 강조하는 대신, 캐릭터와 정서의 힘을 밀고 간 감독의 뚝심이 특징이다.
평점: ★★★★(4/5)
영화 <러브 라이프> 관련 정보 |
원제: LOVE LIFE 감독: 후카다 코지 출연: 키무라 후미노, 나가야마 켄토, 스나다 아톰 수입 및 배급: 엠엔엠인터내셔널㈜ 러닝타임: 123분 관람등급: 12세 이상 개봉: 2023년 7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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