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떠나는 권영세, '반성' 언급한 까닭

강현태 2023. 7. 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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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통일부를 대북지원부에 비유하며 장·차관을 외부인사로 채우는 등 '변화'를 촉구한 가운데 윤 정부 출범 초부터 부처를 이끌어 온 권영세 장관은 '반성'을 언급했다.

권 장관은 10일 경기도 안성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의 변화 주문이 지난 1년에 대한 평가일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지난 1년을 얘기했다기보다 전반적인 통일부의 성과나 주안점에 대해 얘기한 거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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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의 다른 접근법 기대에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생각
좀 부족한 부분은 반성할 필요
새 장차관·통일부 심기일전해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0일 경기도 안성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통일부

윤석열 대통령이 통일부를 대북지원부에 비유하며 장·차관을 외부인사로 채우는 등 '변화'를 촉구한 가운데 윤 정부 출범 초부터 부처를 이끌어 온 권영세 장관은 '반성'을 언급했다.

권 장관은 10일 경기도 안성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의 변화 주문이 지난 1년에 대한 평가일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지난 1년을 얘기했다기보다 전반적인 통일부의 성과나 주안점에 대해 얘기한 거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대북 지원한 게 거의 없는 상황 아니냐"며 자신이 통일부를 이끄는 동안 대북지원부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1년 정도는 쭉 봤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전혀 변화할 생각을 안 하고, 특히 작년 같은 경우는 30여 차례 미사일 도발만 했다. 심지어 얼마 전부터는 통신선까지 끊었다. (윤 대통령의 통일부 변화 주문은) 지난 1년 상황까지 고려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1년 동안 윤 정부의 거듭된 대화 제안을 뿌리치고 군사도발에만 몰두했던 만큼, 상호주의 차원에서 관련 대응 역량 강화를 주문했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권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1년간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대북·통일정책과 관련해 좀 더 넓은 컨센서스가 필요하다며 "지난 정부에서 이뤄낸 성과들은 최대한 이어 나가더라도 새 정부가 표방하는 가치에 안 맞는 부분에 대해선 과감히 고쳤다"고 말했다.

일례로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동해 어부 강제북송 사건 등을 "분명히 바로 잡았다"는 설명이다.

권 장관은 비공개 발간하던 북한인권보고서를 처음으로 공개 발간했다는 점도 부각했다. 민주적 가치를 중시하는 윤 정부 대외정책에 걸맞은 조치를 취했다고 자평한 셈이다.

대북전단과 관련해선 "지난(문재인) 정부와 달리 표현의 자유, 북한 주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생각할 때 강한 처벌로 겁을 줘 금지하는 건 옳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부와 안 맞고, 새로운 정부의 다른 방법을 기대한 부분에 대해선 나름대로 1년 동안 노력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아직 우리 국민들과 대통령에게 조금 그런 인식이 남아있다면 '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새로운 장관과 차관, 기존의 통일부 직원이 심기일전해서 새롭게 맞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 장관은 향후 통일부 방향성과 관련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새로운 통일부 역할 부분에 대해서는 나가는 사람이 얘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며 "오는 21일 장관 지명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언론에서도 지명자 입을 통해서 앞으로 통일부 역할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적극적으로 물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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