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95% 줄었다는 삼성, 3분기 실적 개선 전망 나오는 이유
최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5.7% 감소(6000억원)했다고 밝힌 삼성전자에 대해 금융투자업계가 3분기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전망을 잇달아 내놨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에 “반도체 불황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면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조6970억원이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 2분기 잠정 영업이익 6000억원(연결 기준)과 비교해 516%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 컨센서스는 69조6960억원으로 2분기 잠정 매출액보다 16% 늘었다.
금융투자업계는 2000억원대까지 예상했던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을 찍자 ‘반등의 서막’이라고 해석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의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1분기보다 줄면서 바닥을 찍고 개선세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한다”며 “PC와 모바일 중심으로 고객사 재고가 정상 수준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잠정 실적에는 부문별 세부 수치가 공개되지 않지만 업계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3조∼4조원대 규모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르고, 수요 역시 증가하면서 3분기부터 적자 폭이 2조원대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2분기 전 제품의 수요가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 마이크론과 유사하게 DDR4와 낸드플래시 가격 둔화 폭이 축소되고 있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줬다”며 “3~4분기에는 업황이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D램·낸드플래시 평균판매단가(ASP) 낙폭 예상치는 각각 0~5%, 3~8%로 전 분기 13~18%, 10~15%보다 크게 줄었다.
“HBM, 하반기 수익성 개선 요인”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를 통한 수익 개선도 기대하는 상황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하반기부터 북미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들에 HBM3을 본격적으로 공급하면서 HBM 매출 비중이 올해 6%에서 내년 18%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DDR5와 더불어 고부가 신제품이 하반기 D램 수익성 개선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반도체부문의 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추가 감산으로 적자 폭을 줄여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DDR4 중심으로 감산을 진행했지만 높은 재고 수준을 고려하면 추가 감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하반기에도 강도 높은 공급 조절이 지속하는 가운데 메모리 업체들의 재고가 줄면서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57% 하락한 6만9500원에 마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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