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교수협, 또 김건희 논문 입장문 냈다... "도둑질 꼭 바로잡아야"

윤근혁 2023. 7. 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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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교수협의회가 김건희 여사의 석사논문 검증 결과 발표를 계속 미루는 대학본부에 "도둑질하여 베낀 논문에 학위를 수여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며, 이를 정직하게 바로 잡는 것은 대학이 꼭 해야 할 일"이라는 내용을 담은 공식 입장문을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0일 <오마이뉴스> 가 확인한 결과, 숙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6월 19일 대학 본부에 '김건희 졸업생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관한 숙대 교수협의회 2차 입장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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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본부가 김건희 여사 58쪽 석사논문 검증 결과 미루자... "못하면 대학은 공멸"

[윤근혁 기자]

 
 숙대 교수협의회가 지난 6월 19일 이 대학 본부에 발송한 입장문.
ⓒ 제보자
숙명여대 교수협의회가 김건희 여사의 석사논문 검증 결과 발표를 계속 미루는 대학본부에 "도둑질하여 베낀 논문에 학위를 수여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며, 이를 정직하게 바로 잡는 것은 대학이 꼭 해야 할 일"이라는 내용을 담은 공식 입장문을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관련 기사: 숙대인들 분노의 집회 "베낀 김건희 논문, 학위 주면 안돼" https://omn.kr/2498o)

 교수협 소속 교수들 회람 거쳐... "본부 태도는 대학 양심 저버려"

10일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결과, 숙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6월 19일 대학 본부에 '김건희 졸업생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관한 숙대 교수협의회 2차 입장문'을 보냈다.

이 입장문은 숙대 교수협 소속 교수들 전체 회람을 거친 뒤 최종 발송됐다. 숙대 교수협의회에는 전체 정년트랙 교수의 절반인 17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앞서 숙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2022년 9월에도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관련 기사: 국민대와 다른 숙명여대... "김건희 논문 검증" 요구 https://omn.kr/20pdp) 

이 입장문에서 교수협의회는 "우리는 본부가 하루빨리 김건희 졸업생의 석사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검증을 완료하고 그 결과를 공표하는 동시에, 검증 결과에 부합한 사후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면서 "2022년 12월 본조사가 착수된 지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표절검증을 연기하고, 검증 완료 시점도 알 수 없다는 본부의 태도는 연구 및 교육기관으로서 의무와 양심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수협의회는 "이에 우리는 연구윤리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하겠다는 본부의 약속이 허언이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규정했다.

이어 교수협의회는 "시대를 불문하고 통상 표절은 인간 양심과 윤리의 심각한 위배이며, 1999년 김건희 졸업생의 논문 역시 예외가 될 수 없음을 이미 적시한 바 있다"면서 "잘못에 눈감거나 눈앞의 이익 때문에 학생들을 비롯한 숙대 구성원들과 사회에 또 다른 거짓을 행해서는 안 될 것이다. 본부의 직무유기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는 것은 숙대의 학위를 받은 졸업생들이며, 앞으로 학위를 받고 넓은 세상에 나갈 젊은이들"이라고 짚었다.

또한 교수협의회는 "대학이 자본과 권력의 영향 아래 얼마나 허약한지를 우리는 잘 알고 있으며, 매일의 현실을 통해 목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학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면서 다음처럼 강조했다.

"타인의 생각과 글을 도둑질하여 베낀 논문에 학위를 수여하는 일은 어떤 이익이 있더라도 하지 말아야 하며, 대학의 교육행위에 문제가 제기되었다면 이를 정직하게 대면하고 바로잡는 것은 대학이 꼭 해야 할 일입니다. 이런 일을 못한다면, 대학은 공멸하게 될 것입니다."

"가장 심각한 피해자는 숙대생들...바로 잡지 못하면 대학 공멸"
 
 숙명여자대학교 민주동문회와 재학생 모임 파란 불꽃 소속 학생들이 지난 6월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숙명여대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1999년 석사 논문 표절 여부 조사 결과를 조속히 발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끝으로 교수협의회는 "총장과 연구윤리위원장은 연구윤리규정을 공정하게 적용하여 김건희 졸업생의 석사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검증을 하루빨리 완료하고, 판정 결과에 부합한 사후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숙대의 한 교수는 "교수협의회가 소속 교수들 회람을 거쳐 만든 입장문을 본부에 공식 전달했지만, 해당 내용을 대외에 공표하지는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숙대 일부 교수들과 민주동문회는 58쪽 분량의 김 여사 석사논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를 검증한 결과 표절률이 48.1%~54.9%가 나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2월에 김 여사 논문에 대한 예비조사에 들어간 숙대는 지난해 12월 15일쯤 본조사에 늑장 착수한 이래 본조사 조사 시한 3개월을 훌쩍 넘긴 현재까지도 검증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조사에 착수한 지 1년 5개월이 넘도록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관련 기사: '김건희 논문' 검증한 숙대 교수 "이건 '도둑질' 표절, 결과 왜 안 내놓나" https://omn.kr/247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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