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兆 수처리센터 매각…투자 재원 확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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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공장 정수 시설인 수처리센터를 매각해 1조원 안팎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다.
반도체 업계에선 이번 매각을 통해 SK하이닉스가 1조원 안팎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SK하이닉스는 자금 확보를 통해 재무 안전성을 높이며 미래 호황기를 대비한 투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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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수단 동원해 자산 확보 주력
DDR5·HBM 생산 투자로 호황 대비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공장 정수 시설인 수처리센터를 매각해 1조원 안팎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다. 실적 악화로 어려운 가운데 자금을 확보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면서 미래 대비 투자금 확보에 나선다. 회사는 다가올 호황기를 대비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필요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캠퍼스에 있는 수처리센터를 SK리츠에 매각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세계적으로 반도체 산업 설비투자(Capex) 규모가 늘어나면서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려는 트렌드가 늘고 있다"며 "비핵심 자산인 수처리센터 유동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SK리츠는 이날 국토교통부에 이번 거래와 관련한 인가 신청 접수를 마쳤다. 양사는 이달 이사회 의결을 거칠 계획이다. 정부 인가가 나오면 매매대금을 확정해 하반기에 자산 양수도 절차를 마무리한다. SK하이닉스는 수처리센터 매각 후 SK리츠로부터 시설을 임차해 사용할 계획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이번 매각을 통해 SK하이닉스가 1조원 안팎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면서 어려운 자금 사정을 개선하는 데 힘쓸 것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SK하이닉스 작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6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과 비교해 2조3000억원가량 줄었다. 1분기 말에는 규모가 또 줄어 6조1400억원을 기록했다. 이자 비용 등을 포함한 차입금은 1분기 말 기준 28조76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5조7600억원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이같은 상황에서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자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1분기엔 1조6949억원 회사채를, 2분기엔 2조2377억원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최근에는 하나은행에서 2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자금 확보를 통해 재무 안전성을 높이며 미래 호황기를 대비한 투자에 나선다. 특히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와 저전력DDR(LPDDR)5 D램,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근 수요가 늘어나는 제품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한다. 올해 CAPEX 투자를 작년 대비 절반으로 줄일 예정이지만 고부가 제품 투자는 변동 없이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김우현 SK하이닉스 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수요 성장을 주도할 DDR5, LPDDR5와 HBM3(HBM 4세대 제품) 등의 제품 생산을 위한 투자는 (그대로) 집행해 하반기 및 내년 시장에 대비할 계획"이라며 "시황 개선 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메모리 사업자들이 모두 감산에 돌입한 만큼 3분기엔 그 효과가 나온다고 본다. 마이너스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내년에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메모리 업계 흑자 전환이 가능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SK하이닉스는 2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전망을 집계한 SK하이닉스 2분기 매출액 평균치는 6조1009억원이다. 영업손실은 2조5945억원이다. 1분기(3조4023억원)보다 영업손실 규모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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