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범이 경찰에 보내온 편지…“손 내밀어 준 유일한 분”

“저를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시고, 응원해주신 것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
“형사님은 제가 살아온 인생에서 가장 본받고 싶은 분”

A군이 최근 제주서부경찰서 임준일 경사 앞으로 쓴 자필 편지. 제주서부경찰서.

최근 제주서부경찰서에 편지 한 통이 날라왔다. 발신인은 제주소년원에 수감 중인 A군으로 자신을 응원해준 경찰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을 편지에 적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제주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여청수사팀에 근무하는 임준일 경사 앞으로 A군이 쓴 손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A군은 편지에서 “저를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시고, 응원해주신 것에 대해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가서 꼭 성공해 좋은 곳에서 뵙고 싶다. 형사님은 제가 살아온 인생에서 가장 본받고 싶은 분”이라고 마음을 표현했다.

임 경사는 지난달 다른 지역에서 촉탁 수사를 의뢰받고 A군을 상대로 범죄 사실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임 경사는 조사를 하면서도 인생 선배로서 A군에게 다양한 진로 선택의 가능성과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A군을 격려하고 그의 미래를 응원했다. A군은 임 경사의 진심 어린 조언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이같이 편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A군의 편지는 임 경사가 근무하는 여청수사팀 뿐 아니라 경찰서 전 직원에게 공유됐다. 임상우 제주서부경찰서장은 “앞으로도 단순히 범죄예방과 단속에 그치지 않고 청소년 선도 등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