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취업률 조작까지…최악 청년실업, 난리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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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이 심각한 중국에서 일부 대학이 학교 평판을 위해 취업 통계를 조작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당국이 특별 조사에 착수했다.
루펑 베이징대 거시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중국 경제관찰보 인터뷰에서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청년 취업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처했다"며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신규 졸업자들이 계속 배출되는 탓에 실업률이 적정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는 최소 2, 3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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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률 20.8%로 4년 만에 두 배 뛰어
청년 실업이 심각한 중국에서 일부 대학이 학교 평판을 위해 취업 통계를 조작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당국이 특별 조사에 착수했다. 높은 취업률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 학생들에게 가짜 취직을 재촉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최근 각 대학에 졸업생 취업률을 입증하라는 통지를 내려보냈다. 교육부는 통지에서 대학이 학생들에게 고용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해서는 안 되고 졸업 증명서 발급을 내세워 원하지 않는 취업을 재촉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후 후난성 중산대와 창사과기대, 안후이성 완장사범대 등이 실제 취업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조작하기가 비교적 쉬운 자영업, 프리랜서, 해외 취업 등으로 분류된 학생들의 제출 서류가 사실인지 입증해야 한다. 이들 대학은 “졸업자의 취업 통계에 대한 특별 점검은 국가 전체에 걸쳐 진행된다”며 “문제점이 발견되면 엄중한 책임이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이런 조치까지 취한 건 극심한 구직난 속 가짜 취업률을 내세우는 대학이 적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중에는 취업 증명서를 내지 않으면 졸업장을 주지 않겠다고 협박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 5월 역대 가장 높은 20.8%를 기록했다. 학기 중인 5월은 청년 실업률이 높은 시기가 아닌데도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코로나 대유행 이전인 2018년 10.1%와 비교하면 4년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여기에 올여름 대학을 졸업하는 1158만명이 새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면 실업률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루펑 베이징대 거시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중국 경제관찰보 인터뷰에서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청년 취업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처했다”며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신규 졸업자들이 계속 배출되는 탓에 실업률이 적정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는 최소 2, 3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는 청년실업률이 전반적으로 높은 상황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이는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구조적 수급 불균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차이팡 전 사회과학원 부원장은 지난 8일 정부 주최 포럼에서 “구인난과 구직난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기업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졸업생은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며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졸업생의 능력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방정부는 취업률 높이기에 발벗고 나섰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는 분위기다. 후난성 정부는 올해 말까지 취업하지 못한 대학 졸업자들을 대상으로 실명 계정을 만들어 맞춤형 취업 및 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캠페인을 벌인다고 밝혔다. 취업 의사가 있는 이들에게 최소 3번 일자리를 추천하고 직업 지도와 기능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창업을 원하는 경우에는 자금과 공간을 지원할 방침이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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