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덕에 웃은 저커버그… 스레드 유저 1억명 돌파

김철오 2023. 7. 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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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미국 플랫폼 기업 메타플랫폼스의 새로운 SNS 스레드의 가입자 수가 출시 닷새 만에 1억명을 넘어섰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는 10일(현지시간) "스레드 가입자 수가 1억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메타는 지난 5일 스레드를 출시한 지 닷새 만에 가입자 수 1억명을 확보했다.

챗GPT의 경우 2개월 만에 가입자 수 1억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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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 출시 닷새 만에 대기록
인스타 연동·트위터 피로감 효과
‘머스크 현피’ 홍보도 한몫한 듯
미국의 인공지능(AI) 공학자이자 주짓수 유단자인 렉스 프리드먼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트위터 최고경영자(CEO)와 격투기 훈련하는 사진(왼쪽)을 공개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달 26일 프리드먼의 트위터에 올라온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CEO와의 주짓수 훈련 영상 캡처. 머스크와 저커버그에게 조르기를 당하는 훈련 상대는 모두 프리드먼이다. 렉스 프리드먼 트위터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미국 플랫폼 기업 메타플랫폼스의 새로운 SNS 스레드의 가입자 수가 출시 닷새 만에 1억명을 넘어섰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에게 싸움을 걸어온 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 덕에 홍보 효과를 얻게 됐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는 10일(현지시간) “스레드 가입자 수가 1억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스레드는 사진 중심의 인스타그램과 다르게 트위터처럼 활자를 기반으로 팔로어와 소통하는 SNS 플랫폼이다. 사실상 트위터와 유사해 ‘트위터의 대항마’로 불린다. 메타는 지난 5일 스레드를 출시한 지 닷새 만에 가입자 수 1억명을 확보했다.

스레드 가입자 수는 이미 가파르게 증가했다. 출시 16시간 만에 3000만명을 넘긴 가입자 수는 이틀도 되지 않아 7000만명으로 늘어났다. 스레드의 이용자 확보 속도는 지난해 11월 상용화된 미국 스타트업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보다 빠르다. 챗GPT의 경우 2개월 만에 가입자 수 1억명을 넘어섰다.

중국 바이트댄스의 숏폼 플랫폼 틱톡은 가입자 수 1억명 돌파까지 9개월을 소요했다. 메타의 주력 플랫폼 중 하나로 2010년대 중후반 열광적인 인기를 끌었던 인스타드램의 경우 1억명의 이용자를 모을 때까지 2년을 기다렸다. 챗GPT, 틱톡, 인스타그램 모두 출시 당시 가입자 수 증가 속도가 전례 없는 일로 평가됐다.

스레드의 빠른 이용자 확보를 놓고 여러 원인이 지목된다. 그중 인스타그램과의 연동, 트위터에 대한 피로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 저커버그와 머스크의 온라인상 말다툼을 현실 세계의 주먹다짐으로 옮기는, 이른바 ‘현피’ 효과가 스레드로 모아진 관심에 한몫했다는 분석 나온다.

머스크와 저커버그 사이의 신경전은 지난달 21일 트위터에서 시작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당시 출시되지 않았던 스레드를 분석하며 “트위터와 경쟁할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평소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머스크는 이 트윗에 “무섭다”고 비꼬듯 댓글을 달았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가 “저커버그는 주짓수를 한다. 조심하라”고 덧붙이자 머스크는 “나는 철창에서 싸움할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현피 신청을 받아들인다’는 취지로 “장소를 찍으라”고 적었다. 머스크는 “진짜라면 하겠다.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며 장소를 지목했다. 옥타곤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팔각형 링을 말한다.

두 재벌이 자사 SNS 플랫폼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정도로 여겨졌던 말다툼은 종합격투기 대결로 번질 상황에 놓였다. 미국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지난달 22일 현지 연예매체 TMZ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유료 시청 기록을 깰 수 있다”고 기대했다.

미국 경제채널 CNBC는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옥타곤에서 대결하는 UFC 경기의 가구당 유료 시청료는 100달러(약 13만원)로, 전체 흥행 수입은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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