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108개 먹기 대회' 열었다가…단속 오른 中식당, 무슨 일
만두 108개 먹기 ‘챌린지’를 개최한 중국의 한 식당이 정부의 단속 대상에 올랐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중국 쓰촨성 남서부 이빈(宜賓)시에서 한 식당이 개최한 매운 완탕 만두 108개 빨리 먹기 ‘다웨이왕(大胃王·대식가) 선발대회’를 소개했다.
중국 온라인 매체 ‘더커버’를 인용한 CNN은 이 식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만두 108개를 빨리 먹으면 무료 식사와 부상을 제공하겠다’고 광고한 뒤 얼마 되지 않아 쓰촨성 시장감독관리국이 법 위반 여부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당국이 문제 삼은 것은 ‘음식 낭비 방지’와 관련한 법이다.
이 법에 따르면 식당 업주가 ‘명백한 음식 낭비를 유발하기 위해 고객이 과도하게 주문하도록 유도하는 경우’ 최대 1만 위안(약 18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또 ‘TV나 라디오 방송, 온라인에서 ‘과식과 폭식에 관한 프로그램을 제작·게시·홍보하는 데 관여한 경우 해당 음식값의 최대 10배에 이르는 벌금을 물 수도 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인터넷 블로거의 ‘먹방’ 영상이 한창 인기를 끌 당시 음식 낭비에 대해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까지도 식량 안보 차원의 음식 절약을 강조하고 있다. 2021년 음식 낭비 방지법을 제정했고, 폭식하는 모습을 방송하는 계정을 SNS 등에서 정지했다.
CNN은 이런 규제의 배경으로 “중국에선 아직 많은 사람이 1950~60년대 약 4500만을 사망하게 한 기근을 기억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 내에서 일어난 오염된 분유 논란과 함께 “식품 안전은 규제하지 않으면서 이런 것만 단속한다”는 등의 온라인 비판 여론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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