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슈미드 J&J 메드테크 아태 회장 “K바이오 스타트업과 협력 늘리겠다”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는 미국에서 시작해 유럽과 중남미를 거친 뒤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진출하는 게 그동안의 기본 루트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5~7년 새 아태 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라졌습니다. 그만큼 비즈니스 주목도도 높아졌고, 한국 기업에는 비즈니스 기회도 늘었습니다.”
미국계 의료기기 회사인 존슨앤드존슨(J&J) 메드테크의 팀 슈미드 아시아태평양 총괄회장은 지난 4일 중앙일보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아태 지역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고, 경제 발전으로 의료비용 지급 능력도 향상됐다”고 진단하면서다. J&J 메드테크는 세계적 제약·건강용품 업체인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로, 지난해 3월 사업부문에서 현재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슈미드 회장은 한국 의료 스타트업과 협력 확대를 희망했다. 그는 ”한국은 바이오융합 의료 기술이 발달했고, 보건의료에 대한 체계적인 빅데이터까지 갖추고 있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파트너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이번 방한 때는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인체 조직을 만들고, 부정맥을 조기 진단해주는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했거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질병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이른바 ‘K-바이오 스타트업’과 잇달아 면담을 가졌다. 실제로 협력도 늘리고 있다. 그는 한국의 3D 바이오 프린팅 기업인 티앤알바이오팹이 제작한 안면골절 치료용 임플란트를 올해부터 J&J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D 프린팅으로 인체 해부학 모형을 제작하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외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J&J가 개발한 의료기기 사용법을 교육할 때 활용 가능성이 큽니다. 부정맥을 조기에 확인하면 심각한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자를 예방할 수 있고요. 티앤알바이오팹의 안면골절 치료용 임플란트는 시장의 반응이 좋으면 아태 지역으로 유통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건강보험 제도를 중심으로 의료 분야와 관련한 한국의 빅데이터 활용도에 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J&J 메드테크가 진출해 있는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은 빅데이터 사용에 개방적이라 앞선 기술을 만드는 데 훌륭한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파트너와 폭넓게 협력할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북 전주에 있는 전북대병원에서 고관절 수술 과정을 지켜봤다. J&J 메드테크는 로봇과 AI를 활용해 근육 절개를 최소화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슈미드 회장은 “의료용 소프트웨어는 환자 개인의 상태를 기반으로 수술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돕는 기술”이라며 “치료와 회복 과정에서 환자가 더 많은 주도권을 갖는 방향으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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