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은행들, 디폴트 우려 대손충당금 크게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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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은행들이 고금리와 상업용 부동산 침체 여파에 따른 가계와 기업들의 대규모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우려해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6대 은행들이 50억달러(약 6조5225억원) 규모의 부실 대출을 올 2분기 상각 처리한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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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은행들이 고금리와 상업용 부동산 침체 여파에 따른 가계와 기업들의 대규모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우려해 대손충당금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국 6대 은행들이 50억달러(약 6조5225억원) 규모의 부실 대출을 올 2분기 상각 처리한 것으로 예상됐다. 추가 부실 발생에 대비해 대손충당금도 76억달러가량 쌓아뒀다. 이들 은행의 올 2분기 대손상각액과 대손충당금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배 되는 수치다.
JP모건의 대출상각액과 대출충당금 합산액은 올 2분기 38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18억달러)에 비해 12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6대 대형은행 중 가장 큰 규모다. 웰스파고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같은 기간 2배 이상 늘린 것으로 보이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씨티은행은 60~7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손실 증가는 고강도 금리 인상과 상업용 부동산 침체로 부실 대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JP모건의 경우 올 2분기 고금리 카드론의 상각액이 11억달러로 전년 동기(6억달러)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들은 추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카드론 부실 대출은 전체 부실 대출액의 약 25%를 차지했다.
미국 은행 가운데 상업용 부동산 대출 규모가 가장 큰 은행으로 꼽히는 웰스파고의 경우 이번 달에만 10억달러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무용 건물을 포함한 상업용 부동산의 임대 부진과 가격 하락, 금리 상승 등에 따라 부동산 회사의 부실 우려가 은행권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대출 부실에 따른 손실 증가에도 미국 6대 대형은행들은 올 2분기 주당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KBW 지방은행의 크리스토퍼 맥그래티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 발생한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지역은행 위기에 불안감을 느낀 예금주들이 대형은행으로 자금을 옮기면서 수혜를 입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오는 14일 JP모건, 씨티그룹, 웰스파고를 시작으로 미 대형은행들의 올해 2분기 실적 공시가 이어진다.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8일, 골드만삭스는 19일에 각각 실적을 공개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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