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이 ‘범’ 무서운줄 모르고 대들었다가 입은 손해는 얼마?

김상도 2023. 7. 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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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e커머스 업체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인 마윈 전 회장의 말 한마디로 중국 지도부의 심기를 건드리는 바람에 알리바바그룹과 금융기술 서비스(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은 천문학적 규모의 대가를 치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앤트그룹은 3년 전 기업공개(IPO)를 앞둔 시점에서 3150억 달러 규모의 가치로 평가됐으나 기업가치가 3배 넘게 하락하며 지난 7일 785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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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앞줄 오른쪽 세번째) 알리바바그룹 창업자가 지난달 12일 일본 도쿄대에서 특강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중국 증권시보 홈페이지 캡처

중국 최대 e커머스 업체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인 마윈 전 회장의 말 한마디로 중국 지도부의 심기를 건드리는 바람에 알리바바그룹과 금융기술 서비스(핀테크) 자회사 앤트그룹은 천문학적 규모의 대가를 치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 전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자신이 일군 기업의 가치 8500억 달러(약 1100조원) 규모를 허공에 날렸다. 앤트그룹은 3년 전 기업공개(IPO)를 앞둔 시점에서 3150억 달러 규모의 가치로 평가됐으나 기업가치가 3배 넘게 하락하며 지난 7일 785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세계적인 e커머스 플랫폼으로 꼽혔던 알리바바그룹도 2020년 시가총액 6200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같은 날 2340억 달러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렇게 공중에서 사라진 두 기업의 시장가치만도 8500억 달러에 이른다는 게 블룸버그의 지적이다.

여기에다 중국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8일 자금세탁방지법과 은행업감독관리법, 인민은행법 위반 혐의로 앤트그룹과 산하 기업에 벌금 71억 2300만 위안(약 1조 3000억원)을 부과했다. 앤트그룹이 무질서하게 자본을 확장해 금융시장에 위험을 초래했다는 게 그 이유다.

벌금 10억 달러 규모는 지난해 7월 중국의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12억 달러)에 이어 중국 정부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업체)에 부과한 벌금 중 두 번째로 많다.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앞서 2021년 “알리바바그룹이 반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며 사상 최대 규모인 182억 위안 규모의 과징금을 물린 바 있다.

마윈 전 회장의시련은2020년 10월 상하이 와이탄 금융포럼에서 중국 정부를 공개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왕치산 당시 국가부주석과 이강 인민은행 총재, 쩌우자이 재정부 부부장 등 중국 지도부의 면전에다 대고 “중국 금융시스템에는 시스템 위기가 없다. 시스템 자체가 없기 때문….감독만 있지 관리는 없다”, “중국 국유은행들은 담보가 있어야만 대출을 해주는 전당포….그들은 리스크에만 집중하고 발전을 간과해 기업가들을 어렵게 했다”, “좋은 혁신가들은 감독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지만 뒤떨어진 감독은 두려워 한다” 등의 쓴소리를 쏟아내며 작심 비판한 것이다.

이에 격노한 중국 지도부는 당시 기업공개(IPO)를 코앞에 두고 있던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증시 동시 상장을 무기한 연기시켜 버렸고, 알리바바그룹과 앤트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에 돌입했다. 마 전 회장은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추면서 온라인상에선 그의 실종설·체포설까지 난무했다.

그는 잠적한지 2년 만인 지난달 일본 도쿄대 강연과 알리바바그룹 산하 아카데미 행사에 참석하는 등 활동을 재개했다. 마 전 회장은 지분조정을 통해 앤트그룹에서 손을 뗐다. 알리바바그룹은 지난 3월 그룹을 국내 및 해외 e커머스, 클라우드, 배달, 물류, 미디어 등 6개 독립 사업 단위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벌금부과 조치로 알리바바그룹에 대한 규제가 일단락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당국의 규제 조치가 마무리된다면 마 전 회장의 공식 경영 복귀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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