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새 역사' 쓰고 떠났다…마요르카에 '구단 역대급' 이적료 수익

김명석 2023. 7. 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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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에 252억 수익 안겨
구단 역사상 이적료 수익 1위
2008년 기록 15년 만에 경신
이강인의 PSG 이적이 확정된 뒤 고마움을 전한 마요르카 구단. 사진=마요르카 인스타그램
마요르카 이강인. 사진=마요르카 SNS
헤타페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마요르카 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

그야말로 ‘아름다운 이별’이다.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으로 이적한 이강인이 친정팀 마요르카에 막대한 이적료 수익을 안겨주고 떠났다. 구단 역사상 이적료 수익 1위다. 2008년 이후 무려 15년 만에 마요르카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떠난 이강인도, 떠나보낸 마요르카도 환하게 웃을 성과다.

스페인 풋볼 데스데 마요르카는 10일(한국시간) “이강인이 다니엘 귀사의 기록을 깼다”며 “마요르카는 이강인이 PSG로 이적하면서 1760만 유로(약 252억원) 이상의 이적료 수익을 얻게 됐다. 이는 2008년 귀사의 이적료 수익 1500만 유로(약 215억원)를 넘어선 기록”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강인이 마요르카를 떠나 PSG로 이적하면서 발생한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5억원)다. 이 가운데 20%는 마요르카와 이강인 간 계약 조항에 따라 이강인의 몫이 됐다. 남은 1760만 유로의 이적료 수익은 고스란히 마요르카로 향하게 됐다. 여기에 향후 PSG 팀 성적이나 이강인의 개인 기록에 따라 옵션이 발동돼 이적료가 더 늘어날 수 있다.

2200만 유로의 이적료 자체만 놓고 보면 마요르카 구단 역대 2위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마요르카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당시 사무엘 에투의 이적료가 2400만 유로(약 344억원)였다. 그러나 당시 에투의 이적료의 절반은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다. 당시 마요르카의 실제 수익은 1200만 유로(약 172억원)에 불과했다.

이후 마요르카 구단에 1500만 유로의 이적료 수익을 안겨주고 페네르바체(튀르키예)로 떠난 귀사가 10년 넘게 마요르카 역대 이적료 수익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런 기록을 15년 만에 이강인이 깨트렸다. 마요르카 구단 규모를 볼 때 오랫동안 이강인이 수익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사진=이강인 인스타그램.
이강인이 빌바오를 상대로 리그 6호골을 기록했다.(사진=게티이미지)
마요르카 이강인이 헤타페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0라운드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멀티골을 달성한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특히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이적을 통한 이적료 수익 전부를 고스란히 전력 보강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매체는 “구단은 이미 이강인 이적료 수익 전액을 스쿼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드필더와 공격수 등 양질의 영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에이스로 활약한 이강인의 빈자리는 물론 크겠지만, 대신 마요르카는 여러 선수를 영입해 선수층을 두텁게 만들 자금을 마련하게 됐다. 이미 여러 선수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중이다.

이강인과 마요르카의 아름다운 이별은 앞서 PSG 이적이 확정된 뒤에도 훈훈하게 이어졌다. 마요르카 구단은 공식 채널을 통해 “고맙다, 정말 고맙다. 행운을 빈다. 마요르카는 항상 너의 집”이라고 적었다. 함께 덧붙인 포스터에는 한글로 ‘강인 선수, 고마워요! 건승을 빌어요! 마요르카는 항상 강인을 반길 거예예요’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강인 역시도 친정팀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는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마요르카 팀 그리고 팬분들에게 감사하다. 2년 전, 마요르카 섬에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도착했다. 그리고 결국 클럽과 함께 우리 모두 성장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내가 클럽과 함께 공통된 목표를 이룰 수 있어서 기뻤으며 함께 승리한 기억은 언제나 기쁜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강인과 마요르카의 인연은 2년 전 시작됐다. 당시 이강인은 유스팀부터 성장했던 발렌시아 구단에서 사실상 방출됐다. 이강인은 꾸준한 출전 시간을 원했지만, 발렌시아는 이미 차 있던 비유럽 선수 쿼터를 초과로 영입한 뒤 이강인과 계약을 해지했다. 자유계약 신분이 된 이강인이 새롭게 둥지를 튼 구단이 마요르카였다.

이강인이 태극기를 펼쳐 들었다.(사진=PSG)
계약기간이 적힌 셔츠를 들고 있는 이강인.(사진=PSG SNS)
이강인이 PSG와 5년 계약을 체결했다.(사진=PSG SNS)

이강인은 이적 첫 시즌부터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하더니, 두 번째 시즌인 지난 시즌 그야말로 재능을 활짝 꽃 피웠다. 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만 6골·6도움을 쌓으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안에서 보여주는 영향력 자체가 ‘에이스’였다. 이강인이 PSG는 물론 여러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물론 마요르카에서도 여러 논란은 있었다. 특히 이적료를 들이지 않고 이강인을 영입하고도 80만 유로에 불과한 연봉에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은 비상식적으로 높아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겨울 이강인이 구단 SNS 팔로우를 해제하면서 강한 불만을 드러냈던 것 역시 높은 바이아웃 탓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이 무산됐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서로를 향해 고마움을 전한 마지막 인사처럼, 결과적으로는 훈훈하게 2년의 동행을 쳤다. 이강인은 유럽에서도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PSG로 이적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마요르카 역시 구단 역대급 이적료 수익을 활용해 팀 리빌딩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강인의 이름이 오랫동안 마요르카 구단 역사에 남는 건 덤이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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